재작년 지인이 출간한 시집이었다. 당시엔 내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일부러 시간을 내 책을 넘기기엔 내 마음이 참 부산했다. 그러다 며칠 전 거짓말 같이 , 제목이 보였다. 너무 끌어당겨서 읽지 않고는 이겨낼 수가 없었다.
슬프다는 말과 외롭다는 말, 그리고 고독하다는 말과 이별과 작별과 사랑과... 이 모든 씁쓸한 말을 나는 늘 길어서 보이지 않는 기차처럼 끊어내지 못하고 늘어 적고는 했는데. 시적 허용이란 이런 것인가 싶게, 슬프다는 말, 아프다는 말 한마디 없이도 문장 속 나열된 글자들은 아주 서글프게 울어대고 있었다. 아, 이 시의 주인공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거구나. 아, 그와는 이별을 했겠구나 하며. 시는 온갖 상상을 허용하는 능력이 있었다.
이 글의 저자는 내가 보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그녀가 몹시 보고 싶어졌다. 시간을 당기지는 말고 시간을 열심히 달려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오늘도 성실하게,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