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by 새벽뜰
김혜나. days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난 너무 사랑했다. 영원히 그 시간에만 머물러 살 수 있다면 참 행복하겠지 하는 생각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창문을 열어놔 보이는 달은 언제나 저 멀리서 나를 향해 웃어주는 듯해 보였지만 마음 한구석엔 뭐가 저렇게 멀어? 하는 식의 불만도 있었다 그래도 사랑스럽게, 달에게도 분명한 표정이 있어 늘 나를 보며 웃어주고 있었다.

사랑을 말하다는 남녀 간의 사랑 얘기를 짧은 에피소드 식으로 엮어서 서술식으로 때로는 대화식으로 소개를 하는 코너였고 내 기억으로 그건 픽션이었지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놓은 듯 생생해서 공감이 됐다. 배경음악은 Like wind - SENS 였고 아직도 사랑을 말하다를 생각하면 이 음악이, 음악을 떠올리면 코너가 자동기억장치처럼 머릿속에 저장이 되어 두둥실 마음속에 떠다닌다.

부쩍부쩍 차오로는 오래된 무드와 감각들이 해가 기울면서 너무나 많이 나를 찾아오는데 , 반갑게 맞이하려니 잡아 먹힐까 두려워져서 말이다. 하지만 좋으니까. 적당히 보다 조금 더 많이 반겨야겠다.


내가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됐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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