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내가 될 때

by 루담

바람에 옷을 펄럭이며

두 눈을 부릅뜨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랜 지친 생활 속에

간신히 머리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눈부신 태양빛에

잔뜩 찡그리며

간신히 벽에 몸을 의지 한채 서있다

이렇게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될 때면

온몸이 떨려온다

참 슬픈 일이다 하지만 난

또 다른 내가 되지 않으려고

두 눈을 부릅뜨며

두 주먹을 움켜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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