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옷을 펄럭이며
두 눈을 부릅뜨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랜 지친 생활 속에
간신히 머리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눈부신 태양빛에
잔뜩 찡그리며
간신히 벽에 몸을 의지 한채 서있다
이렇게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될 때면
온몸이 떨려온다
참 슬픈 일이다 하지만 난
또 다른 내가 되지 않으려고
두 눈을 부릅뜨며
두 주먹을 움켜쥐어본다
"루담입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조용히 스며드는 말들로 하루하루를 기록합니다. 작고 느린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