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의 아침 루틴은 운세 한 줄이었다
집 나간 루담이 시작합니다.
그때, 우리의 아침은
스마트폰 알람이 아니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띠별 운세 한 줄로 시작되곤 했습니다.
“오늘은 개띠의 날입니다. 예상치 못한 행운이 따라오겠군요.”
그 한 줄에 기대어,
우린 하루를 조금 더 설레게 시작했죠.
달력 뒤편, 조그맣게 적힌 '길일(吉日)' 표시를 보며
“이 날은 뭔가 있을지도 몰라…”
막연한 기대감에
그날을 특별하게 기억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루를 숫자와 시간표로 채우며
계획된 루틴 속에 살고 있지만,
그때의 우리는
예정되지 않은 ‘운명’이라는 단어에 더 설렜던 것 같습니다.
행운은 믿음에서 시작되고,
운세는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신호였죠.
그 작은 한 줄의 메시지에
사랑을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포기했던 꿈을 다시 적어보던
그 시절의 아침들.
그건 단지 ‘운세’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에게 건네던 응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괜찮아.
오늘도 네 하루에
작은 기적 하나쯤은 허락되어 있을 거야.
집나간 루담이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