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를 기다리는 마음

by 루담

니를 기다리는 마음

집 나간 루담이 시작합니다.

어떤 기다림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그저 조용히,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오겠다고 말하지 않은 사람을
기다리는 일.

나는 지금,
그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바람처럼
어떤 날은 햇살처럼 다가왔다가
아무 말 없이 멀어졌던 그 이름.

내가 먼저 부르지 않아도
그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매일 같은 시간에 떠오르는 사람.

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도착하지 않아도 늘 떠오르는,
그래서 더 깊이 남아버리는.

내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걸
나조차도 모른 채
조용히 숨기고 있던 시간들.

그러다 문득,
"잘 지내고 있니?"
짧은 인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흔들리는 날이 있었습니다.

니가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왜냐면 나는,
그니를 기다리는 나 자신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기다림은 결국,
그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이기도 하니까요.

집 나간 루담이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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