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먹는다는 이들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나에게
음식은 살아야하는 이유 그 자체다.
먹기 위해 열심히 사는 나의 오늘의 메뉴는 '치즈돈까스'다.
먹는내내 소스를 한번도 안찍었다. 돈까스의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었다.
튀김옷은 너무 파사삭해서 눈꼽만큼의 가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밥은 한톨도 안 먹었다. 돈까스에 집중하느라 밥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나는 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눈에 보인다. 사람이든 음식이든 뭐든.
그동안 아주잠시 잊고 살았는데, 치즈돈까스가 이런 내 습성을 다시 일깨웠다.
요즘 연말이라 너무 바빠서 매일 피곤에 쩔어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든 치즈돈까스.
맛있는 음식은 배를 채워주는 걸 넘어서
내 마음을 위로하고 쓰린 상처를 보듬어주기도 한다는 걸 오늘 다시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치______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