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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Aug 22. 2022

마음은 흘러간다.



밤새 미워했던 마음이 흘러갔다.

밤은 늘 불안과 걱정 ,후회와 미움의 시간으로 까맣고 어둡게 마음을 가라 앉힌다. 마음속에 슬픔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화를 잘내고, 마음속에 화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눈물이 많다고 했다.

내안에는 늘 슬픔과 화가 잠자고 있고 때때로 화가 치밀고,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가만히 그런 내 마음을 들여다 볼때면 화가 났을때 슬퍼서 그런것이니 나를 위로해 주면 되고,

눈물이 많이 나는 날을 화를 식혀 주면 된다.

쉽게 말로 하기에는 감정은 늘 다루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엉엉 울고 있는 마음을 도닥여 본다.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여러생각이 집에 까지 따라 오고는 한다.

부러운 감정, 질투섞인 마음 이런것이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런 감정들을 해소 하면서 아주 얇은 막 하나가 더 자라나 있는것을 알아챌 수 있다.

나는 좀 더 나를 알고, 깨닫고, 성장해 나가고 있구나.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 채로 남의 미운점만 계속 파고 들면 성장은 더디기 마련이다.

나쁜 감정이라는것의 정의는 나를 갉아 먹는 부정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담고 있어서 개운치 않은것은 나쁜 감정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좋은 감정, 좋은 마음은 나를 자라게 해준다.

자란다는 것은 더 강해진다는 의미이다. 타인에게 나를 흔들게 할 여지를 주지 않는 강한 마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나쁜 감정도 스며 들 틈을 주지 않는것이다.

기쁨과 행복으로 , 감사와 이해로 가득찬 평화로운 나이듦을 늘 기대하며 조금씩 나를 단련해 나가는것을 감사히 여기기로 했다.


나는 종교가 없다. 하지만 기도는 한다. 나와 내 주변과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한다.

무엇을 바라지 않고 평화로운 것을 위해 기도한다. 가끔씩 괴로움이 밀려 들 때면 속으로 외쳐 부르기도 한다. 하느님, 하느님- 제발 저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질척이는 마음의 고통속에서 자유롭게 해방되고 싶은 기도를 한다.

마음은 거대하고 두터운 벽으로 둘러 싸여져 나를 가두고, 나는 온 힘을 다해 그 벽을 두드린다.

부디 이벽을 깨고 나오게 해주세요.

울면서 기도 한다는 사람들의 절실한 기도를 체험한다.


과거로부터 빠져나와 오늘을 살게 해주세요.


후회와 잘못을 외면 하지 않고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때 비로소 겸손해지며 눈이 밝아지는 것이다.


글을 쓰는것도 일종의 기도이다. 어제의, 먼 과거의 잘못들을 실수들을 인정하며 글을 써나가면

고해성사를 한것같이 고요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일어나 버린 나와 남의 일들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 내가 할 수 있는일은 없고 그냥 그대로 모든걸 흘러가도록 두는 것이다.


마음은 흘러간다.

시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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