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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Nov 10. 2022

괜찮은 사람

그렇다고 이기적일 필요는 없잖아요.

남에게 늘 좋은 평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부탁을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례한 사람에게 휘말리지 않는 방법들-등 다양한 책의 문구들이 더 이상 누군가의 도어 매티 스트로 살지 않게끔 조언해 준다. 하지만 적어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로 오해해서 요즘은 당최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좀 부족한듯싶어도 순하고 여유 있는 사람으로 살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잘 들어주고 느긋하며 순둥순둥하게 말하는 사람을 그릇이 큰 사람으로 여기던 시절 말이다.


좀 손해 보는 듯해도 언쟁이나 논쟁을 야기하지 않고 결국 마무리에 좋은 사람이니만큼 잘해줘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


똑 부러진 것과 약간 개념 없이 싹수가 없는 것은 다른데 그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서 살아가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세상이 너무 개인주의 적으로 흘러가는 게 어쩌면 그 좋은, 영리한 처신에 대한 글들이 곡해되어 이상하게 변모하는 게 아쉽고 안타깝다.


상대방에게 예의 있게 접근하여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응당 내가 받아야 할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태도는 좀 재수가 없다.


같은 말을 해도 부탁 조로 얘기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명령조로 지시하는 것은 너무나 큰 갭이 있다. 싹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이라는 책도 나와주었으면 하는 대목이다.


또는 개념 있게 살아가는 법도 괜찮겠다.


방어적인 삶의 태도는 결코 좋은 결과를 - 순환을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매너 있는 사람들이란 어떤 말과 행동을 품위 있게 사용하여 정말 대접을 잘 받는지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물론 나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다. 도를 닦아 득도한-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인격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과도한 대접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화와 짜증까지 선사해 준다. 부탁할 일을 명령하면 네가 나에게- 그 어떤 누구라도 나에게 함부로 할 사람은 없어라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편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온통 개념 없는 사람들에게 질린 까닭이기도 하다. 상냥한 말투와 나긋나긋한 태도로 나의 친절함을 드러내고 싶어 한 적도 있었는데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진짜 친절은 상대방의 적정선의 요청을 잘 해결해 주는 것이 진짜 친절함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나를 친절한 사람-으로 포장하려 애쓰는 대신 상대방의 어려움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흔쾌히 해결해 주려고 한다. 적어도 이렇게 하는 것이 개념 있는 생활이라고 생각하기에 -


나는 괴팍하고 못된 늙은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어나가는 중이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은 과학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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