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간절히 바라던 목적을 앗아간다.
누군가는 많은 돈을, 누군가는 성공을 통한 명성을, 또 누군가는 건강한 삶을 바란다.
나의 목적은 ‘평범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혼을 겪고 나서야 그 '평범함'이야말로 얼마나 이루기 힘든 꿈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바람들은 종종 삶의 정답처럼 여겨진다.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어딘가 뒤처지는 사람,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져 스스로를 끝없이 몰아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 반대편에 있다.
세상 대다수는 늘 괜찮지 않고, 넉넉하지 않을 수 있다. 특별한 재능이 없을 수도 있고, 세상의 주목과는 아무 상관없이 살아간다. 게다가 요즘은 이혼과 비혼의 증가로 많은 이들이 1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깨어진 채로도 그저 그런 하루를 살아낸다. 화려하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묵묵히 버티며 시간을 통과한다.
그럼에도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한다.
“계속 바라세요. 상상하세요.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세요. 그러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거예요.”
이른바 ‘마음속의 시크릿’,
잠시 현실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주문들로 삶에 요행을 바라고 집착하게 만든다.
그런데 문득, 그 주문에 우리가 너무 오래 걸려 있어서 불행해진 건 아닐까 싶어졌다.
언젠가 행복해질 미래만을 동경하며 정작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할 나 자신은 자꾸만 뒤로 밀려난다.
우리는 너무 높은 기준을 정해놓고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지금의 나를 결핍된 존재로 규정하며 평범한 남들과 서로를 비교한 채 불편해하고 부끄러운 감정을 쌓아간다.
근사한 미래를 상상하기 전에 시작은 오히려 반대여야 하지 않을까.
불만족스러운 내 삶을 피하지 않고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
타인의 시선이 아닌 지금 아프고 지친 나를 먼저 바라보는 것.
목적이 삶의 원동력이 되지 않아도 그저 숨 쉬고 있는 나,
그렇게 겨우 하루를 견뎌낸 나를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어쩌면 목적 없이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품어야 할 최종목적일지도 모른다.
‘불행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가짐,
그저 ‘지금으로’ 충만해지는 시작이 우리가 자꾸만 잊고 있던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진실된 마법의 주문일 것이다.
지금, 녹록지 않은 나를 수치심 없이 안아주는 순간에서부터, 진짜 괜찮아지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