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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윤수 Nov 02. 2024

무제

절망의 시


알고 있었다

내 마음이

나를 죽이고 있음을

그대로 부터

멀어져


모든 세상의 순간

벌겋게 타오르는 그것을

찢고

다시 기우며

외우는

끝없는 기도


죽어가기를

죽어가기를


활활 타올라

찬 서리 내린 한 겨울

새벽 공기처럼

하얗게

식어가기를


끊임없이 내뻗는

마음의 가지의 끝

불을 지펴도


상흔으로 오그라든

숯덩이 속

다시 피어오르는

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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