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 중인 차를 박아놓고 오히려 적반하장?
지난주에 있었던,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아주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업무 때문에 동료 두 명과 법인차를 타고 오전에 업무를 마친 후 회사로 복귀 하기 전에 휴게소에 들렀을 때 생긴 일이다.
처인휴게소라고 올해 1월 1일에 개장한 새 휴게소인데, 도로 위에 건물이 떠있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어서 구경 겸 휴식차 휴게소에 들르기로 했다.
휴게소에 진입해 주차 자리를 알아보던 중, 우리 앞 차가 차 방향을 돌리려고 회차하길래 기다리느라 잠깐 정차했다.
우리 오른쪽에는 스타렉스 차량이 주차 중이었는데 출차를 하려는 건지 슬금슬금 후진을 하며 우리 차에 다가 오길래 우리 모두 저 차 왜 저래? 하고 의아해 하는 순간 쾅 하는 소음과 함께 차에 들이받히는 충격이 느껴졌다.
상대차와 우리 모두 차에서 내려서 사고 현장을 살폈는데, 고속으로 주행 중 들이받힌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충격이 느껴질 정도로 들이 받혔는데 상대 차주는 우리 차가 손상 갔는지 아닌지만 살폈다.^^
보험사에 연락하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 차 뒷좌석 문이 약간 찌그러진것 같아 보고 있는데 상대 차주는 자기가 그런게 아니라며 완강하게 부인하는거다. 자기 차에 후방 카메라가 있으니 블랙박스를 보면 된다느니, 줄자를 가져와 자기차 범퍼 위치랑 찌그러진 부위를 재보며 높이가 안 맞는다느니 우리가 부상 입었는지 아닌지는 관심도 없고 차 손상 여부만 징그럽게 따져댔다.
그 사이 양측 보험사가 도착해 사고 현장을 살폈고... 상대 차주가 후방 카메라라고 우겼던 건 그냥 후방 센서였고 애초에 후방 카메라나 후방 블박은 없는 차였다.(황당)
보험사 담당자와 사고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와 동승자들의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인접수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상대 차주가 뭐 조금만 스쳐도 드러눕는다는데 해주쇼! 우리 마누라도 병원가라고 할거야!!!(황당2) 하면서 우리를 나이롱 환자 취급을 하더니
갑자기 게거품을 물며 거기 정차한 우리가 가해자라느니 발광을 하기 시작하는거다..
(그럼 계속 주행해서 회차 중인 앞차를 들이 받으라는 말 일까?)
솔직히 정차한 차 받았으면 받은 차 과실이 100프로 아닌가? 하도 발광을 해대니 상대 보험사가 그만하라며 상대 차주를 말리더라
여튼 우리는 우리 보험사 담당자와 블박 확인도 하고 앞차 때문에 정차했다가 옆에서 들이 받는 바람에 차체 흔들리는거 찍힌 것도 다 확인하고 사무실로 복귀한 후 병원에 들렀다.
마침 회사 근처에 병원이 있어 다같이 진료 잘 받고 나왔는데 갑자기 보험사에서 전화가 와서 상대 차주가 대인접수 취소해달라고 했단다..^^
예전에는 그냥 대인접수가 가능했는데 워낙 나이롱 환자가 많아서 대인 거부 가능하게 법이 바뀌었다고.. 상대보험사에서도 이건 상대 차주 과실이 크다고 얘기 했는데도 상대 차주가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
조금 귀찮긴 하지만 직접청구권으로 강제 대인접수 하는 방법이 있어 우리는 다시 병원에 들러 진단서를 떼고 경찰에 교통사고 접수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