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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글 Oct 30. 2022

20개월 만에 영어로 수다 떨기

2021년 11월 16일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학창 시절 영어 포기자에서 캐나다 생활 20개월 만에 캐나다 원어민 친구와 7시간 대화해도 끄떡없는 저의 영어공부 경험담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노력 많이 했고 전심전력으로 영어에 매진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방법으로 영어 공부하면 20개월 만에 영어 할 수 있으니 무조건 따라 하세요”가 아닙니다. “적어도 이만큼 공부해야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영어를 배우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다. 언어의 4대 영역을 고루 공부해야 된다고 말이다. 그 4대 영역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이며, 캐나다 영주권을 위해 시험을 봐야 하는 아이엘츠의 4대 과목이기도 하다. 영어를 극복하기 위해 이 4가지 영역을 어떻게 하면 생활에 녹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어를 생활로 만들어서 공부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2020년 3월에 혼자 캐나다에 왔다. 초기 정착을 마치고 가족이 들어오기로 계획했는데, 가족이 캐나다로 오기 전에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편하게 만들고 싶었다. 가족을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오기를 가지고 영어를 공부했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영어에 노출시키다

08:00
영어 노출 0시간

아침 8시쯤 일어났다. 바로 씻으러 갔고, 씻으면서 영어회화 앱으로 귀와 입을 풀어주며 표현을 익혔다. 어학기 기능을 통해 들으면서 따라 말하기를 반복했다.



09:00
영어 노출 1시간

9시부터 12시까지 컬리지 EAP 온라인 수업이 있었다. EAP 수업은 문법, 쓰기, 읽기, 듣기 위주의 수업이었고, 약간의 말하기 수업이 있었다.



12:00
영어 노출 4시간

12시에 점심을 준비하면서 같은 앱으로 또 공부했다. 지겨울 때는 영어 연설 유튜브도 봤다.



12:30
영어 노출 4시간 반

12시 반쯤 식사하면서 영화를 봤다. 똑같은 영화를 매일 반복해서 봤다.

영화의 제목은 About Time이었는데, 남주의 영국 억양과 여주의 미국 억양이 잘 어우러져 있고, 영화 내용도 좋아서 계속 봐도 계속 재미있었다. 몇몇 장면은 똑같이 영어를 흉내 낼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봤다. 영어자막을 켜고 보니 쉐도잉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13:00
영어 노출 5시간

영어 구문을 다지기 위해 구문 강의인 천일문 강의를 들었다. 예전에 천일문 기본편을 보고 영어 문외한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어서 다시 천일문을 선택했고, 이번엔 Master 편을 마스터했다.

매일 3시간 공부했다. 강의 1시간 보고, 필기한 내용을 읽어보며 구문 익히고 리딩도 연습했다. 이게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EAP 수업에서 에세이를 쓸 때 고급 구문을 사용하게 되었다.



16:00
영어 노출 8시간

매일 1시간 운동했다. 운동 중에는 영어 팝송을 들었다. 운동 이후에는 저녁을 먹었다. 저녁 먹을 때는 About Time 말고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시청했다.



18:00
저녁시간을 제외하고 여전히 영어 노출 8시간

저녁을 먹고 다시 영어 공부했다. EAP 수업 과제를 하거나 시험공부했다. 과제는 영어 쓰기도 있고, 듣기도 있었다. 대체로 에세이 작문이 대부분이었고, 낮에 들었던 구문 강의가 많이 도움되었다.



영어 노출 일일 10시간 달성!!

20:00
영어 노출 10시간 달성 후 자유시간

공부를 마치고 가족과 영상 통화했다. 보통 3시간 통화했다. 하루에 유일하게 한국어로 말하는 시간이었다.



23:00
잠잘 시간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중간에 마트를 갈 일이 있을 때도 영어회화 앱을 틀고 이어폰으로 들으며 입으로 중얼중얼했다. 나중에는 가상 상황을 만들고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계속했다. 주말에는 디즈니 플러스나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하루에 2편씩 영어자막과 함께 영어 영화를 봤다. 영화 대사도 못 알아듣는데 어떻게 대화가 가능하겠냐? 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영화 대사를 이해하고 흡수하려고 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9월에 컬리지 본과에 등교했다. 여전히 영어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들리기는 했다. 그해 겨울에 캐네디언 친구가 생겼다. 캐네디언 친구 덕에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이 생겼다. 매주 영어 말하기를 실전으로 하니 확실히 영어가 빨리 늘었다. 그럼에도 앱으로 영어회화를 계속 연습했다. 주말에도 영어 영화를 계속 봤다. 한국어 드라마는 절대 시청 금지였다.


영어가 조금 편해졌다고 생각한 건 약 1년쯤 지나서부터였다. 그전에는 한국어를 생각하고 번역해서 영어를 말하는 습관이 있었다면, 1년이 지난 후부턴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대화했다. 그쯤 되었을 때, 친구는 “너 영어 엄청 늘었어!”라고 말했다.


지금도 친구랑 Google Meet으로 화상 전화하며 함께 과제하고 공부하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한다. 주말엔 과제하느라 친구와 7시간 이상 Google Meet을 한다.




이렇게 영어 포기자에서 20개월 만에 원어민과 영어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합니다. 저의 목표는 캐나다에서 매니저가 되는 겁니다. 언제가 되었든, 당당하게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면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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