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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글 Oct 31. 2022

영포자의 캐나다 회사 취업

2022년 3월 2일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2022년 3월 2일, 제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할 날이 되었습니다. 영포자였던 제가 캐나다 현지 건설회사에 취직했습니다. 그것도 제가 있는 도시에서는 역사가 깊고 토목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영어를 우리말처럼 잘하는 분에게는 별거 아니겠지만, 저는 수능 외국어영역 5등급이었고 영어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영어만 정복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대로 부딪히기로 했습니다.




2년 전인 2020년 3월 2일, 캐나다에 왔다.

그리고 정확히 2년의 세월이 흘러 2022년 3월 2일, 고용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스스로가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기뻤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2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았다.




처음엔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여 고액의 랜딩서비스를 받았는데 그것마저 사기 비슷하게 당했지만, 덕분에 더 오기를 가지고 영어 공부에 힘썼다.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했다.


캐나다 생활 1년 6개월 차에 국제자격증 시험을 영어로 봐서 합격했고, 20개월 차에 원어민 친구와 영어로 7시간 이상 이야기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이 되었다. 그리고 2월 24일에 영어로 전화 인터뷰를 봤다. 전화 인터뷰 후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해서 2월 28일 회사에 찾아갔다.



직접 만나서 30분가량 대화했고, 이미 채용을 마음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었다. 이전 전화 인터뷰 질문에서는 이력서에 기반한 질문이었다면, 이번에는 근무 중 원하는 것을 듣고 싶어 했고 적합한 Position과 Task를 찾아주려고 하는 질문임을 눈치챘다. 혹시나 해서 작업했던 Excel, SketchUp, Bluebeam 결과물을 챙겨 갔고, 자료를 보고는 만족해했다.


그리고 시니어 매니저가 “내일 오전 중에 연락 줄게”라고 말하며 대면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분명히 ‘두 번째 인터뷰는 채용을 염두에 두고 한 질문였는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침부터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없었다. 이건 분명히 큰 기회였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불안한 오전이 지나가고 오후 1시쯤 고용계약서를 첨부한 이메일이 날아왔다. 금일 5시까지 Offer가 유효하다는 문구가 있었고, 바로 서명해서 이메일로 회신했다.

Job Title은 Junior Project Coordinator다. 고용계약서에 따라 Estimating, Project Management, Field Engineering, 그리고 Administrative 업무를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업무는 자신이 있어서, 영어로 일을 해야 하는 것만 제외하면 걱정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영어 공부해야겠다.




너무 오래 걸린 거 아니냐, 뭐가 대단하냐 하실 수 있지만, 계획상으로 이 시기를 3년 뒤로 봤고, 2년이 지난 현재 영어 면접을 웃으면서 편하게 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성공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지난 2년간 영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리고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영어 포기자였어도 충분히 노력하면 캐나다 현지 회사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이 기회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지방대, 영포자,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스펙인 저에게도 캐나다는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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