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4일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내년 3월이면 벌써 캐나다 생활 만 2년입니다. 현재는 만 20개월이 넘었습니다. 캐나다에 오래전에 장착하신 분들께는 햇병아리이지만, 저 나름은 굉장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해외생활이 처음인 저는 이민 계획 당시 영어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학창 시절 영어를 못했습니다. 캐나다 갈 준비를 해야 함에도 영어 원어민과의 대화는커녕 피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에 가기로 결정했고, 정말 피할 수 없었죠.
캐나다 와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쉐도잉, 구문 암기, 표현 숙달 등등 다 했습니다. 단순 시도가 아닌 완료를 했습니다. 그러자 캐네디언 원어민 친구가 생겼고, 지금은 친구와 FaceTime도 편하게 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영어가 편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영어를 매일 공부하지 않아도 밖에 나가는 게 무섭지 않습니다.
2. 전화를 걸기 전 적어두는 메모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3. 컬리지에서 친구들과의 가벼운 대화가 즐겁습니다.
4. 꿈의 배경이 캐나다이고 꿈에서 영어로 대화합니다.
5. 잠자면서 영어로 잠꼬대를 합니다.
이렇게 저에게 일어난 변화를 인지했습니다.
그 밖에도 죽을 땐 적어도 2개 국어는 하겠구나 하는 내적 뿌듯함이 생겼고, 사전 없이 영어로 된 기사를 읽거나 영상을 볼 때 큰 기쁨이 듭니다.
아직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준으로 따지면 아직도 캐네디언 초/중학생 수준의 영어입니다. 하지만 이민 초기에는 아이엘츠 잘 보고 영주권이나 따자라는 생각으로 영어를 접했다면, 이제는 나의 감정을 캐네디언에게 좀 더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할 겁니다. 한국말도 계속 표현을 익히고 좋은 글귀는 메모해 놓듯이, 영어와 항상 밀접하게 닿아있다면, 그리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도 영어를 공부하시는 모든 분께 “파이팅” 응원드립니다.
혹시라도 영어 때문에 이민이나 유학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도전하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는 안 해서 못하는 거지, 열심히 해도 안되지는 않습니다.
“영어”는 박사만 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