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좋았지
30년대 독일 노래인 이 곡은 결혼하는 날까지 기차를 몰고 있는 기차 운전수의 이야기다. 기차가 왜 이렇게 빨리 달리죠? 아 운전수가 오늘 결혼하거든요! 대충 이런 내용. 웃긴 분위기로 부르기 때문에 괜히 어깨가 들썩들썩한다. 처음 들어보는데도 멜로디가 왠지 익숙하기도 하다.
우리 수업에서 부르는 노래들이 대부분 20세기 초반 노래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일상생활에서 쓰기엔 무리인 단어나 표현들이 많지만, 동시에 왠지 한 편의 시 같기도 하고 이야기를 담은 가사가 많다. 한국에서만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독일에서도 "예전 노래들은 가사에 낭만이 있었지" 하는 '라떼' 이야기가 있다. 지금 독일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노래들은 보통 외국 노래거나 돈 노래 마약 여자 어쩌고 하는 갱스터 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족으로 작년에 타게스샤우가 독일 내 스트리밍 탑 5 노래와 가수를 발표하자 이 사태를 한탄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었다.
선생님은 첫날에 나보고 "혹시 독일어 가사 중에 모르는 단어나 내용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고 했지만 "그러면 물어볼 게 너무 많을 텐데요 ㅋ.. 그냥 노래나 부를게요."라고 대답했다. 독일어를 공부하러 온 게 아니라 노래를 부르러 온 거니까. 이 노래 역시 단어나 표현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사전을 찾을 것이 많겠지만 대충 이야기는 이해가 되니까 그저 신나게 부를 뿐이다.
각 노래를 부를 때 선생님이 얼마나 삘을 받느냐에 따라 3절까지 불렀다가 다시 2절부터 반복하기도 하고, 한 번은 중간에 허밍으로만 부르기도 하고, 악보를 앞뒤로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이 곡 역시 재미있기 때문인지 장장 세 번이나 반복해서 불렀다. 한 번은 원곡이랑 비슷하게 부르고, 두 번째는 "Bundesbahn 속도"로 부르자고 하면서 천-천-히-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시 원래 속도로 돌아와서 불렀다.
독일 기차와 관련된 농담은 정말 해도 해도 끝이 없지 않을까. 셀프 까기를 잘하는 독일 사람들이 특히나 농담 소재로 자주 써먹는 소재이기도 하다. 독일인이 시간을 잘 지킨다는 고정관념은 독일 기차역에만 와도 깨진다는 말이 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RB나 RE 기차까지 안 가도, S반만 해도 연착이 정말 매일 있다. 그래서 가끔 S반을 타야 할 일이 있으면 연착 때문에 멍하게 시간을 때워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
그러고 보니 독일 기차가 "너무" 빨리 달린다는 이 가사 자체가 판타지 아니냐..
Weil der D-Zugführer heute Hochzeit macht,
Fährt die Eisenbahn so schnell.
In dem Schlafcoupés ist alles aufgewacht,
Überall wird es hell.
Die Stationen fliegen wie der Blitz vorbei,
Zehn Minuten vor Berlin.
Eine Dame will mit einem Schreckensschrei
Heftig die Bremse zieh'n.
Und der Schaffner hat was auszusteh'n,
Weil ihn jeder fragt:
"Was ist bloß mit diesem Zug gescheh'n?"
Und der Schaffner sagt:
"Weil der D-Zugführer heute Hochzeit macht,
Fährt die Eisenbahn so schnell,
Denn der Bräutigam wär' gern zur Hochzeitnacht
Pünklich an Ort und Stell'."
Mitternacht, der Mond schien helle,
Als ein D-Zug blitzesschnelle,
So mit 90 Kilometern,
Durch die dunkle Landschaft fuhr.
Es erwachten in der Näh'
Die verschlaf'nen scheuen Reh',
Denn der D-Zug brauste lärmend
Über'n Busen der Na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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