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글을 쓰는 이유

by 미고

2년 전, 투자 기록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브런치에 여섯 개의 글을 남기고 그렇게 나는 또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다시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안고 글을 쓴다. 원래 시작하고 포기하기를 밥 먹듯이 하는 나에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2년이라는 공백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어느새 나는 3년 차 부동산 투자자가 되었다. 그동안 수도권과 지방에 각각 아파트 두 채를 매수했고, 월급 정도의 현금흐름을 가져다줄 창업도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부자가 되었을까.


아니다. 아직은.

그동안 천만 원 이상을 강의료에 쏟아부었고, 관심을 두지 못했던 주식 잔고는 어느새 -50%가 넘어섰다. 첫 번째 투자한 집은 1억 원의 역전세를 맞았고, 창업을 시작하면서 4천만 원의 돈이 묶였다.


3년 동안 치열하게 움직이고 노력했지만 결과만 보면 참담한 수준이다. 투자자로서 실패한 내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그동안 내가 부딪히며 겪어온 일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약 100권의 책을 읽었고 강의를 들으며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새로운 도전들을 거듭하면서 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집을 비우고 가정에 소홀한 일이 잦았고 그 사이 첫째 아이가 아팠다. 남편 또한 말은 안 해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많이 힘들어했다. 이거 이제 그만할까? 스스로에게 매일 물었다. 하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투자자가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나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이름만 들어도 아는 좋은 아파트를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방에 있는 모든 아파트를 돌아다녀야 했다. 내가 가진 적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아파트를 사야만 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새벽 기차에 올랐다. 하루 종일 걸으면 4~5만보 정도, 중간중간 밥도 먹고 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저녁 해가 질 때쯤 임장이 끝났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와 하룻밤 자고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일요일 하루를 또 채우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지만, 2살, 4살 남자아이 둘을 이틀 동안 혼자 돌본 남편의 꼴도 말이 아니었다. 그렇게 2년을 버텼다.


사실 글을 쓸 시간도 부족했지만, 글을 쓰면 힘들다는 이야기밖에 안 나올 것 같아 엄두가 나지가 않았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도 없었고, 무엇보다 성과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쓸 말이 없었다.

더 이상 투자할 돈이 부족해지자 나는 결심을 하게 된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어린아이들을 키우며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갈 자신은 없었다. 5년의 공백을 뛰어넘을 만큼 환영받을 만한 커리어도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스스로 나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기왕이면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창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본금이 적게 들어가고, 월급 정도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한가였다. 투자에 관한 활동도 지속해야 하고, 아직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 쓰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의 발전을 위해서 더 많은 시간도 필요했다. 무엇보다 계속 글을 쓰고 싶었다.


이제 겨우 출발선에서 발을 뗐지만 이것으로 나는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달려 나갈 생각이다. 아파트 투자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사고의 확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건물을 사서 나만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이다. 그 과정을 글로 남기고 배운 것들을 나누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무엇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엄마, 과거만 회상하고 후회하는 엄마가 아닌,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엄마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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