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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미 Nov 17. 2016

암스테르담 여행기 (2)


2016년 7월 15일,


암스테르담에서의 두 번째 날이었어요.

전날의 피로가 덜 풀린 건지 너무 피곤해서 조금은 느긋하게 움직였습니다.


둘째 날의 첫 관광지는 바로바로



튤립 박물관이었습니다.


제가 네덜란드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 이유라면 바로 튤립 때문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바로 튤립이거든요. 아쉽게도 네덜란드의 여름은 튤립 철이 아니라서 길가나 근교에서 튤립을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튤립 박물관이 있다니 다행이지 뭐예요.



박물관 찾기는 쉬웠습니다. 안네 프랑크의 집 근처였어요. 그렇지만 너무 꽃집 같은 외관이어서 찾다가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에요.



박물관 입장표에 외관이 그림으로나마 그려져 있네요. 그림이긴 하지만 정말 저런 식으로 생겼어요 ㅋㅋ 저는 박물관이라길래 큰 건물을 생각했는데, 큰길 바로 옆에 상가처럼 돼 있어요.

이곳에서 소원 성취했어요ㅜㅜ  꽃들을 원 없이 봤죠. 특이한 점이라면 튤립 모근(?)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튤립의 종류가 그렇게나 많은 줄 몰랐는데 모양과 크기가 다양했죠. 집안에서 키울 수 있게 작은 화문으로 파는 것도 있길래 살까 했는데... 아마 집에는 가져오지 못할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어요 ㅠㅠ  (사실 여기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부모님과 화상통화를 했는데, 모근 하나 사고 싶다고 하니까 어차피 한국에서는 안 자란다며 거부당했어요. 반입이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해서ㅠㅠ 옆에서 모근 열심히 사시던 프랑스인 두 분 너무 부러웠드아 ㅠㅠ)


대신 튤립 관련 제품들로 마음을 달랬죠.ㅠㅠㅠㅠ

너무 예쁘죠 ㅠㅠㅠㅠ

튤립 뮤지엄은 암스테르담 패스로 들어갈 수 있어요. 진짜 박물관은 이 가게 지하에 있는데,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고 튤립의 역사를 짭게 설명해 놓은 것이 주였어요.


제가 튤립을 좋아하는 이유는, 화려함을 고고하게 감추고 있는 꽃잎과(다른 꽃처럼 수술을 밖에 내놓지는 않지만 감추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아름다워 보인 달까요.) 올곧고 단단한 줄기에서 오는 강인함 때문이에요. 그런 튤립이 가득한 가게를 보면서 마구 설레었었네요.


여행을 다니면서 생각한 게, 아무리 1유로짜리 빵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연명하더라도 한 번씩은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자! 였습니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음식이 뭘까 하다가 찾은 것이 팬케이크였죠.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던 곳은 '팬케이크 베이커리 Pancake bakery'였습니다.


한 성당에 들어갔다가 이 팬케이크 가게 길을 물었었어요. 저는 여기가 맛집이라 당연히 현지인은 잘 알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그런 곳은 못 들어봤다'라고 했다는 여담.


제가 시킨 음식은 바질과 모차렐라 소스, 구운 토마토를 곁들인 네덜란드식 팬케이크입니다. 저 초록색 소스 상큼해서 좋아하는데 이름을 잊어버렸어요 ㅠㅠ 저 메뉴 강추입니다. 솔직히 양이 너무 적은 줄 알고 좀 실망했었는데, 먹다 보면 포만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길을 걷다 만난 갈매기와 사람들


암스테르담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꽤 내륙일 거라고 생각했던 이곳에 갈매기가 닭처럼(?) 다니던 거였어요. 사람들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우리나라의 비둘기 마냥 길을 누비는데 그것마저도 저는 신기해 보였어요 ㅎㅎ


네덜란드와 무궁화?


 저는 정처 없이 길을 걸으며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중앙역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길목에 이렇게 무궁화가 보이지 뭐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촌스럽게 보이던 무궁화였는데 암스테르담에서 보게 되니 좀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웃기지만 ㅎㅎ


 암스테르담 카드를 갖고 있으면 크루즈도 탈 수 있어요. 이때 중국인이 엄청나게 많았었고, 제 뒤에는 중동분들이 대거 탔습니다. 솔직히 너무 시끄러웠어요 ㅠ

 암스테르담의 크루즈도 파리의 '바토무슈'처럼 경로마다 각 나라의 설명이 지원되는데, 아직 크루즈에 한국어 음성 설명은 지원이 되지 않아서, 영어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암스테르담에선 한국인들을 많이 못 봤던 것 같네요.


 크루즈 타는 것도 정말 강추입니다. 사진도 잘 나오고 정말 운치 있고 좋았어요. 처음에는 '잉? 이걸 타고 얼마나 재밌겠어' 했는데 오히려 작은 보트를 타니까 눈높이랑 수면이 가까워져서 그 나름대로 재밌었어요!


 다  타고나니 해가 슬슬 저물었어요. 사실 야경을 보는 것도 참 운치가 있다고 하던데 결국은 보지 못했네요 ㅠㅠ 하지만 마무리용으로 정말 좋은 코스였어요. 사람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또 암스테르담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는 점,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해가 지자마자 저는 숙소로 일찍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며 둘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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