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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미 Nov 20. 2016

암스테르담 여행기 (3)

2016년 7월 16일,


벌써 세 번째 날이 밝았어요. 그전날에 쉬엄쉬엄 잘 다닌 덕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발했죠.

처음 간 곳은 보타니컬 박물관이었어요. 식물이며 꽃들을 보면서 쉬어가자는 생각에 출발했는데 너무 빨리 가서,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기다리는 틈을 타서 남자 친구랑 잘 되지도 않는 와이파이를 찾아가며 통화를 했죠ㅠㅠ



사실, 조금은 기대했던 게 튤립을 온실 속에서 키우지 않으려나 하는 거였는데 없었어요 ㅠ

이쯤 되면 최소 튤립 성애자...

 그래서 온실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그랬는데 아침 일찍(그래도 10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효과음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원숭이가 끽끽 대는 소리도 났고 새가 우는 소리도 났고... 아무튼 혼자서 저 큰 온실 속에서 위로 올라갔다(계단을 타고 올라갈 수 있었거든요) 아래로 내려왔다 하자니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고요ㅋㅋ 사진 보시면 알 거예요. 게다가 온도도 꽤 높은 편이어서 마치 정글에 온 듯한 분위기가..


 이날 일찍 나왔던 이유라면 바로 잔세 스칸스 에 가기 위해서였죠!!

잔세 스칸스는 '풍차마을'로 알려진 곳인데, 네덜란드의 마스코트 격인 풍차를 보고 싶다면 꼭 들려야 하는 명소라고 하네요!


 잔세 스칸스로 가기 위해서는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는 게 제일 빨라요. 배차간격도 그렇게 넓지는 않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서두르고 싶지는 않아서 중앙역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사 가게 됐어요. 처음에 여행할 때는 왜 먼 곳까지 와서 스타벅스나 맥도널드를 가나 했는데, 나라마다 다른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ㅎㅎ 뭐, 순전히 그 이유뿐만은 아니고 그냥 프랑스에는 별로 없는(제가 지내던 도시에는 아예 없는) 스타벅스를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었나 봐요.

 별건 아닌데, 스타벅스 안에 들어가니까 저렇게 자리가 있더라고요. 의자는 엉덩이만 걸칠 수 있도록 높았는데 테이블은 작고 움직일 수도 없게 돼 있었죠. 한국의 스벅을 들어가면, 안락하게 앉아서 '조금 더 있다 가세요~' 하는 분위기라면 제가 갔던 중앙역의 스타벅스는 '빨리빨리 드시고 가~' 하는 분위기?ㅎㅎ 반면 여기 직원들 엄청 친절하고 좋았어요. 



 한 30분쯤 가서인가... 잔세 스칸스 도착! 근데 하필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ㅠ 그렇지만 분위기를 보시면 알겠죠? 아주 넓은 초원 중간으로 작은 강이 흐르고, 강의 가장자리를 풍차들이 줄을 서서 반겨주고 있었어요 ㅋㅋ 

 잔세 스칸스의 명성에 맞게, 사람들은 날씨가 좋지 않는데도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패키지 관광으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마을을 둘러봤는데 약간 인위적인 동화마을의 느낌이 났어요ㅋ 그때는 조금 이지적이라고 느꼈었는데, 아마 북유럽의 가옥이 원래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확실히 프랑스의 주택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돌아오니 4~5시쯤 됐었어요. 그래서 계속 가보지 못했던 안네 프랭크의 집에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광장을 다 둘러 줄을 서고 있을 정도였죠 ;; 네덜란드에 숨어있을 때 살던 집이라는데... 정말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ㅠ 그냥 외관만 봤다는 걸로 만족해야겠죠 ㅠ 다음에 다시 온다면 꼭 (인터넷으로 선예약을 하고) 와야겠어요. 


 이로써 공식 일정은 끝났습니다. 생각해 보니 3일째는 매우 짧은 일정이었네요. 꽉 채운 3일째쯤 되니까 길도 알게 되고 분위기에 적응이 돼서, 계속 돌아다니고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데에 시간이 잘 갔어요. 다 쓰진 않았지만 박물관 적어도 5~6개는 갔을걸요 ㅎㅎ 아무래도 암스테르담 패스 뽕을 뽑으려다 보니?!


 돌아오는 버스는 17일 오전이어서, 더 이상의 여행기는 없습니다. ㅠ 힘들기는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던 혼자 여행이었어요. 네덜란드 물가는 괜찮았어요. 프랑스보다 더 비싸기는 했지만, 헉 소리 날 만큼은 아니었던.

 

 다시 간다면 튤립 철에 갈 거고 안네 프랭크의 집에 가볼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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