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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미 Jul 17. 2017

여행업에 뛰어들기 #1

나는 이 분야에 맞는 걸까

 얼마 전 ㅁ투어의 채용연계형 인턴을 지원했다.

결과는

'이번 채용에서는 아쉽지만 불합격 되셨습니다.

xx님과 더 좋은 인연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도대체 더 좋은 인연이라는 건 뭔지. 더 좋은 인연으로 여행상품을 구입 해 달라는 말일까.


 나는 여행과 관광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나름대로 대학에서 언어를 전공하고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이 분야에서 잠재력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여행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관광업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솔직히 이렇게 관광이라는 분야가 어려운 분야인 줄 몰랐다. 우리나라는 물론, 각나라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비행에 관한 것, 소비자의 심리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말 그래로 '잡학'에 가까웠다.

 배워야할 것이 많긴 했지만, 나 자체가 '잡흥미러'였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스스로 이 분야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어느 인사담당자가 '너는 잠재력이 있으니 기회를 주겠노라' 할까. 게다가 여행업이 아무리 타업종에 비해 개방적인 분야라고 할 지라도 지금같은 취업난에, 대기업은 보수적으로 결집할 수 밖에 없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다른 취업준비생처럼 나도, 떨어진 후에 자신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 고민을 해 보게 됐다. 예전같았으면 내 학벌, 내 학점, 내 학과를 탓했을 지 모르겠지만, 역시 자신의 컴플렉스를 탓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비주류 언어 전공자에, 관련 자격증 무.


이게 나의 현재 상태다.

현실에서 여행사들은 중국 관광객이나 동남아 관광객을 잡으려고 혈안인데, 불어불문학과에 열정만 가지고 들이대는 내가 성에 차기나 할까.


 하지만 내가 이 분야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에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 비록 지금까지 내 신념과 흥미를 쫓고, 눈앞에 닥쳤던 것들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던 내 이십대의 모습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그것이 여행업에 다소 부독하긴 하더라도 앞으로 부족한 점은 열심히 해서 채우면 될 일이다.


앞으로의 다짐.


1. 컴퓨터 자격증

2. 관광통역 안내사

3. 국사 1급

4. 10개의 여행상품 포트폴리오


이렇게 하나하나씩 이루는 모습을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나와 같은 길을 걷거나, 같은 취준생이거나, 현재 취준생의 일상을 보고 싶다면 같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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