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우박이 쏟아지던 오후, 처마 밑의 기억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높고 맑았다.
하굣길에 나는 과수원 옆길을 천천히 걸었다.
함께 걷던 아이들은 저마다 가방을 어깨에 툭 걸치고,
발길 닿는 대로 장난을 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마장 슈퍼 근처에 다다랐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몰려오더니 바람이 잠깐 소름 돋을 만큼 차가워졌다.
“어? 비 오려나 봐.” 누군가가 말하자
아이들 발걸음도 조금 빨라졌다.
그런데, 빗방울이 아니었다.
하얗고 동글동글한 무언가가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놀라서 발걸음을 멈췄다가,
누군가 “우박이야!” 하고 외치는 순간
모두가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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