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34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드디어, 우리 집”

엄마는 말하셨다.

“딸도 귀하지만, 아들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시절엔 그랬다.

딸만 줄줄이 낳는 집엔

어르신들이 한 마디씩 했다.

“며느리는 복도 없지.”

“아들 하나 낳아야 시집 체면이 서지.”


엄마도 처음엔 말없이 웃었지만

속으론 속상함이 쌓여갔다.


하지만 엄마는

속상하다고 앉아서 한숨만 쉬는 사람이 아니었다.


낮에는 바느질을 하고,

밤엔 미싱을 돌렸고,

동네 사람들 빨래도 대신해주었다.

맑은 날이면 다리 아픈 할머니 대신 김장김치도 버무렸다.


아빠가 벌어온 돈엔 손도 대지 않았다.

“저이는 서울서 저리 고생하는데

내가 여기서라도 보태야지.”

그게 엄마 마음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기억을 뀌메는 사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17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0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기억의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