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43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기억의 골목 43화

언니는 아빠 몫이었다


아빠가 자주 집에 오지 못하던 그 시절,

초가집 꼭대기에는

엄마와 어린 세 딸이 남겨져 있었다.


엄마는 밭일을 나가야 했고,

갓난쟁이인 나와 미경 언니, 그리고 그보다 더 어린 막내까지—

어린 자식 셋을 둔 여자의 하루는

숨 돌릴 틈이 없었다.


그런 엄마 곁엔

고작 7살, 국민학교 1학년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말없이 리어카를 끌었다.

고구마순, 무, 배추가 담긴 바구니를 실어 나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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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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