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44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아랫동네 우물가에서


우리 집은 마을에서 제일 높은 언덕 꼭대기,

초가집 하나가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마당을 둘러싼 넓은 밭은 엄마 손 하나로는 감당이 어려웠고,

물조차 귀했던 그 시절,

먹을 물이며 밥 지을 물, 빨래할 물까지

모두 아랫동네 우물에서 길어야 했다.


언니는 그때 여덟 살,

미경 언니는 여섯 살이었다.

나는 엄마 등에 업혀 갓난아기였고,

세 딸을 키우던 엄마는

밭일에 빨래에,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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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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