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기억의 골목 47화
파란 지붕 아래, 우리 집이 생기던 날
엄마는 그 집으로 이사하던 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하셨다.
그만큼 오래 바라고, 힘들게 얻은 집이었다.
내가 세 살 무렵.
우리는 드디어 꼭대기 밭 초가집을 떠나
아랫동네 파란 슬레이트 지붕이 반짝이던 집으로 이사를 왔다.
안채, 부엌, 마루, 건넌방, 사랑채까지 갖춘
제법 반듯한 집.
엄마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햇살이 들어오는 안마당을 보며
“이게 정말 우리 집이야?” 하며
말없이 마당 한가운데 서 계셨다고 한다.
그 집은
아빠의 커다란 외할아버지 댁과도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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