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짝꿍과 반쪽세상
《짝꿍과 반쪽 책상》
《마루 끝에서 본 세상》 2부, 제2화
나무 책상, 나무 의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교실.
칠판 앞에는 ‘시간표’와 ‘떠든 사람’ 명단이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엔 ‘기분 좋은 말’ 같은 글귀가 알록달록 분필로 쓰여 있었다.
처음 학교에 간 날, 선생님은 우리를 복도로 불러내셨다.
"자, 키 순서대로 줄을 서 봅시다!"
왼쪽은 남자 줄, 오른쪽은 여자 줄.
아이들은 엉거주춤 줄을 섰고, 나는 동생들 없이 혼자 선 줄 끝이 어색하기만 했다.
그리고 시작된 짝 정하기.
키순대로 앞에서부터 한 명씩,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가 나란히 교실로 들어가
하나의 책상과 의자 두 개가 놓인 자리에 앉는다.
내 짝은 얼굴에 주근깨가 잔뜩 박힌 사내아이다.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나란히 책상에 앉았다.
책상은 한쪽에 이름이 적힌 연필꽂이가 있었고,
가운데 금이 살짝 가 있었지만
그것은 곧 우리의 **"너와 나의 경계선"**이 되었다.
지우개가 조금만 넘어가도 슬쩍 째려보거나,
공책이 선을 넘으면 괜히 쿡 찔러보곤 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자 우린 조금씩 말을 섞기 시작했다.
"이거 풀 어떻게 해?"
"너 사이다 좋아해? 우리 집에서 가져왔어."
서툴지만 다정한 짝꿍의 시작이었다.
학교는 점점 익숙해졌고,
그 반쪽 책상은 어느새 작고도 따뜻한 우주가 되었다.
함께 낙서하고, 간식을 나누고, 시험지를 몰래 비교하던 시간들.
그 첫 번째 짝꿍의 얼굴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나무 책상의 감촉과
칠판을 바라보며 마주 앉던 그 어색하고 설레던 공기는
아직도 내 마음 어딘가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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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서는 음악 시간, 노래책, 하모니카 소리가 이어질 예정이에요.
3화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