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생각
장가계, 셋째 날 새벽 — 결혼이라는 생각
셋째 날의 새벽은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이었다.
창밖은 고요했고,
산의 윤곽만이
희미하게 숨 쉬고 있었다.
둘은
말없이 다시 서로에게
가까워졌다.
격정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끌림,
서로를 찾는 몸의 기억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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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체온이
미화의 등에 닿았을 때
미화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였다.
불안도,
의심도,
질문도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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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온갖 감정 속으로
빠져들었다.
안정감,
설렘,
의지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미화는
그의 숨결을 느끼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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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하루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아침과 밤을
함께 맞이하는 일.
확신이 없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것.
그게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게 아닐까—
미화는
조심스럽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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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화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더 자.”
그 말이
명령도,
약속도 아닌데
이상하게
가슴에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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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는
그의 품 안에서
다시 눈을 감았다.
아직
미래를 말하지 않아도,
아직
모든 걸 알지 못해도—
장가계의 셋째 날 새벽은
미화에게
‘함께 살아본다면’이라는
상상을
처음으로
허락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상상은
달콤해서—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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