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산책로
장가계, 둘째 날 밤 — 천국의 산책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둘은 호텔 근처를
천천히 걸었다.
패키지 일정이 끝난 뒤의 시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는 밤이었다.
그는
갑자기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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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 제일 행복해?”
“커피는
어떤 거 좋아해?”
“혼자 있을 때는
뭐 해?”
사소한 질문들이
연달아 쏟아졌다.
마치
지금 이 순간에
미화의 모든 조각을
빠짐없이 알고 싶다는 듯.
미화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야기 하나에
질문 하나,
질문 하나에
웃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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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낮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잘 알지 못하는
외국 노래였지만
음정은 자유로웠고
기분은 분명히 전해졌다.
그 노래가
이상하게도
장가계의 밤공기와
잘 어울렸다.
미화는
그 옆에서
걸음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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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드문 산책길은
조용했고,
가로등 사이로
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그는
미화의 손을 잡았다.
아무 설명도,
어색함도 없이.
그 순간
미화는
이 길이
천국의 산책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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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행복에 젖어 있었다.
앞으로를 생각하지 않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지금 이 감정만으로
충분한 밤이었다.
그의 웃음은
낯설 만큼 부드러웠고,
미화는
그 안에서
자신이 점점 풀어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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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췄을 때
그는
미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진짜 매력 있어.”
그 말은
칭찬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미화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 역시
그에게 더 깊이
끌리고 있었으니까.
---
그날 밤,
둘은
서로의 매력을
조금 더 발견했다.
말보다
온기로,
설명보다
체온으로.
장가계의 둘째 날은
낮보다
밤이 더 깊었다.
그리고 그 깊이는
돌아갈수록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형태로
미화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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