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려고 차를 타고 나왔는데마을 초입에 있는 언덕 공원에 염소떼가 가득하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라 차를 돌려 가까이 가봤다. 염소 모는 개도 있고 염소들 모양이 각양각색인 것도 신기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눈을 못 떼고, 잠깐 신기했던 어른은 냄새 때문에 코에서 손을 못 뗀다.
누가 물어보면 알기 쉽게 시애틀 산다고 답하지만 사실 우린 시애틀에서 동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이렇게 염소떼도 나오는 시골에.
너네 다 어디서 왔니
주택에 살면서 처음 토끼를 봤을 땐 신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토끼가 나타나면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 아이가 인사하며 다가가면 토끼는 도망가니까. 그리고 조용히 텃밭 주변에 동물 쫓아내는 흙을 뿌린다. 맨날 와서 응가하고 꽃 따먹는 이 녀석들.
매일 집에 놀러와서 집토끼인 줄
동네를 지나다 보면 사슴이 뛰어다닐 때도 있고 사슴가족이 풀을 뜯고 있을 때도 있다. 무서워서 차에서 내리진 않고 구경만 했다. 4월엔 동네에 곰이 나타난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한동안 산책 다닐 때 주변을 계속 경계하며 다녔다. 곰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백야드에 두지 말라고 공지가 붙을 정도니 나타나는 빈도가 아주 낮은 건 아닌가 보다. 곰이라니... 곰이라니요!
주택가를 활보하는 수사슴
다시 말하지만 동물원 아님
동네 산책로 주변엔 블랙베리가 지천으로 자란다. 작년에 어떤 할머니가 따서 아이한테 주길래 그제야 그게 블랙베리인 걸 알았다. 알고 보니 사방이 블랙베리라 좀 따서 먹어봤는데 그냥 사 먹는 걸로. 그런데 익기도 전에 열매가 많이 없어지고 있던데 누가 다 먹고 있는지. 곰... 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