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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Jul 12. 2019

여긴 미국 시골입니다

염소떼가 나온다 염소떼!

마트 가려고 차를 타고 나왔는데 마을 초입에 있는 언덕 공원에 염소떼가 가득하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라 차를 돌려 가까이 가봤다. 염소 모는 개도 있고 염소들 모양이 각양각색인 것도 신기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눈을 못 떼고, 잠깐 신기했던 어른은 냄새 때문에 코에서 손을 못 뗀다.


누가 물어보면 알기 쉽게 시애틀 산다고 답하지만 사실 우린 시애틀에서 동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이렇게 염소떼도 나오는 시골에.

너네 다 어디서 왔니


주택에 살면서 처음 토끼를 봤을 땐 신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토끼가 나타나면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 아이가 인사하며 다가가면 토끼는 도망가니까. 그리고 조용히 텃밭 주변에 동물 쫓아내는 흙을 뿌린다. 맨날 와서 응가하고 꽃 따먹는 이 녀석들.

매일 집에 놀러와서 집토끼인 줄


동네를 지나다 보면 사슴이 뛰어다닐 때도 있고 사슴가족이 풀을 뜯고 있을 때도 있다. 무서워서 차에서 내리진 않고 구경만 했다. 4월엔 동네에 곰이 나타난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한동안 산책 다닐 때 주변을 계속 경계하며 다녔다. 곰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백야드에 두지 말라고 공지가 붙을 정도니 나타나는 빈도가 아주 낮은 건 아닌가 보다. 곰이라니... 곰이라니요!

주택가를 활보하는 수사슴
다시 말하지만 동물원 아님


동네 산책로 주변엔 블랙베리가 지천으로 자란다. 작년에 어떤 할머니가 따서 아이한테 주길래 그제야 그게 블랙베리인 걸 알았다. 알고 보니 사방이 블랙베리라 좀 따서 먹어봤는데 그냥 사 먹는 걸로. 그런데 익기도 전에 열매가 많이 없어지고 있던데 누가 다 먹고 있는지. 곰... 곰인가?

산책로 옆에서 익어가는 블랙베리




오늘 염소떼가 동네 연못 한 곳에 다시 돌아왔다.반가워, 아이가 너 보러 맨날 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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