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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Mar 15. 2022

도서관이 돌아왔다

코로나는 안녕

엄마, 이거 이거는 빌리고 이거는 안 볼래!


아이가 엄청 신이 났다. 같은 날 도서관 두 곳을 가서 본인이 좋아하는 포 패트롤 책을 한 권씩 획득했기 때문이다. 빌릴 책을 들고 컴퓨터에 로그인을 해주면 혼자 바코드를 찍고 꼭 본인이 책을 들겠다고 한다. 카시트에 앉아 옆에 책을 쌓아두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까지 키득키득 읽는다. 그림만 봐도 그렇게 재밌나 보다.


책을 잔뜩 빌리는 걸 보면 너무 부럽다. 저 모습이 한국에서의 내 모습인데, 여기선 한국 책이 거의 없으니까 운이 좋으면 한 두권 빌릴 뿐이다. 책이 너무 읽고 싶을 때 한 번씩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해외배송으로 받아봤는데 내 취향이 아닌 책이 자꾸 생기니 그마저도 안 하게 됐다. 대신 은근히 거부하던 전자책에 마음을 열고 활자를 읽는 기쁨은 그곳에서, 책 냄새와 분위기는 도서관에서 느낀다.



아직은 도서관마다 운영시간이 다르지만


2020년 초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이 몇 달 진행됐을 때 도서관도 당연히 문을 닫았다. 한참 지나 도서관이 문을 열었지만 내부로 들어갈 순 없고 예약한 책을 픽업할 수만 있었다. 작년부터 도서관 내부도 다시 개방했지만 5시면 문을 닫고 일요일과 월요일엔 열지 않았다.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겐 토요일만 갈 수 있어서 여러모로 아쉬운 시간들이었다.


3월이 되면서 드디어 도서관이 저녁까지 문을 열게 됐다. 여전히 도서관마다 운영시간이 다르지만 어쨌든 저녁에 여는 날이 생겼고, 일요일에 여는 도서관도 많아졌다. 토요일에만 갈 수 있어서 시간을 맞춰야 하는 조급함이 있었는데 이젠 평일에 저녁을 먹고 동네 도서관에 마실 다녀올 수 있다.


이게 뭐라고 이리 기쁜지.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는 기쁨이렸다.

이번 주에 빌려온 책들






이제 추천도서 도장깨기도 해 보고,


학교 생활에 도움도 받고,


도서관 카드로 박물관도 구경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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