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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충실하기

by 실전철학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개발’, ‘자기계발’ 과 같이 ‘당신 자신을 UPGRADE하라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자기 개발’과 ‘자기계발’의 차이점을 말씀드릴까 하는데, 국립국어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기 개발'은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일'을 뜻하고, '자기 계발'은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을 뜻한다고 하며, '개발'은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을, '계발'은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을 뜻한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킨다는 관점하에서는 이 두가지 용어 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자기계발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불안한 미래에 직면하고 있다보니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기계발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고 합니다. 시장조사기관(Global Personal Development Market Size study, By Instrument, By Focus Area and Regional Forecasts 2022-2028)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자기계발 시장 규모는 438억달러(약 57조원)이며, 이 시장은 연평균 5.5% 성장해 2030년엔 670억달러(약 8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이라고도 하네요.

성장하는 시장의 규모에 걸맞게 서점에서는 수많은 자기계발의 비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법‘은 ’일반 사람에게 함부로 보이지 않는, 비밀하고 깊은 뜻이 있는 법‘ 이라고도 하는데 OOO에 대한 길라잡이’, ‘OOO 30일 완성,’ ‘나만의 OOO 비법’, ‘인생 법칙’ 등 ‘ 당신만이 모르는 삶의 비법이 있고, 이 방법만 따르면 행복하고 충실한 인생을 살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삶을 나아지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여기저기 좌충우돌 하고 있지요

그런데 비법을 알게되고, 비법을 실행하게 되면 우리의 삶이 나아질까요? 물론 인생의 난제를 풀어주는 여러 현인들의 조언들이 예로부터 있어왔고, 그 효과와 그 내용의 깊이를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장대한 삶의 여정속에서 비법이나 지름길을 알려주는 방법을 알아내었다고 삶의 전체적인 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될까요? 적어도 제가 아는 한 그런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흔히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어제 A라는 방법을 시도해서 성공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상황이 갑자기 바뀌 버렸네요? 여기에 대하여 어제 성공했던 방안 A를 사용해 보았는데 실패하고, 생각에 생각을, 고민에 고민을 더하여 B라는 방법을 찾아내어 변화된 상황에 대응하고, 또 다시 자고 일어났더니, 재차 상황이 바뀌어 B방안이 실패하고 C라는 방법을 찾아 대응하는...

수십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비법을 가진 특출한 사람이라며 소개를 하지만 정작 우리가 보고 있는 달인은 결국 하루하루를 열심히 헤쳐나온 분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에는 solution이 없다고 하며, 우리네 인생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명확한 해결책을 찾는 것 보다는 힘들고 어렵지만 내 앞에 닥친 삶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가는 것만이 보다 나은 삶의 길을 여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자기답게 앞으로 나아간다. 주변의 아우성과 소란에도 끄떡없이 끝까지 충실하게 살아간다. 그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이케다 다이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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