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만 취하기

by 실전철학

사회생할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잘못한 점이나 이상한 면모가 너무 눈에 잘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도덕적인 관점에서는 ‘네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가?’ 하면서 남의 단점을 지적하지 말라고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 보셨나요? 타인의 사소한 단점에도 흥분하여 삿대질하는 것이 우리네 일상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의 상대진영 공격이나,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군거림, 직장내의 부서간 갈등 등, 이것이 다 상대방의 단점들을 쉽게 이야기 하는 데에서 비롯되는데, 이럴때 일수록 타인의 ‘장점’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군주인 ‘손권’ 이 있습니다. 중국 역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능력자인 ‘조조’ 그리고 타고난 매력과 모나지 않는 처세술로 인재를 긁어모은 유비, 이런 당대의 영웅들에 맞서 결코 손권도 뒤지지 않는 자신만의 치세를 이루어 낸 바가 있습니다. 바로 그 손권의 통치 스타일이 바로 '사람의 장점을 높이 하고, 사람의 단점은 잊어버려라.'라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합니다. ‘장점 취하기’는 조조와 유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해 인재 모으기가 어려웠던 손권이 현재 자신이 보유한 인재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하기 위한 묘수였다고도 하네요. 손권의 유명한 인재로 ‘조조에게 순욱이 있고,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다면, 손권에게는 노숙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책사 노숙, 그리고 삼국지 최고의 명장 관우를 잡아낸 용장 여몽이 있는데, 노숙의 경우 제갈공명에게 속아 영토를 빼앗긴 적이 있고, 여몽의 경우는 학문이 미천하였으나 손권은 장점만을 취하여 그인재들이 세상에 이름을 떨치도록 한바가 있습니다.


또한, ‘장점 취하기 의 중요성에 대해 조선 초기 세조(世祖)~성종(成宗) 때 활동한 문신인 강희맹이 왕에게 간언한 내용이 있습니다.(강희맹이 지은 사숙재집(私淑齋集)에 나온 내용이라고 하네요) ‘이 세상에 완벽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일을 다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법이니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해야 합니다. 만일 결점만 지적하고 허물만 적발한다면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이라도 제 능력을 펼칠 수가 없게 됩니다.’


‘장점을 취한다’는 개념은 ‘능력만 출중하면 덮어놓고 쓴다’라는 개념과는 많이 다릅니다. ‘장점 취하기’는 어쩌면 부족한 사람들이 함께 길을 가도록 하는 지혜일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원래 부족하고 단점이 많은 존재들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되는 일이 없는 것이 정상이나, 그 와중에도 그나마 있는 서로의 장점을 응원하고 부각시켜 이를 발휘하게 한다면, 작은 장점들이 모여 난관을 극복할수 있는 하나의 큰 힘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손권이나 강희맹같은 위인이 아니기에 아무리해도 타인의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고, 쉽사리 그 단점에 의해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면 단순한 방법이지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내가 만나서 판단할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 보고, 장점들이 단점들을 덮으면 그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고, 그 반대이면 헤어져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들은 평범한 사람이기에 장점과 단점의 판단기준이 일관적이니 않다는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사업에 있어 함께 갈수 있는 사람이나 앞으로 나의 인생길을 가는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눈앞에 모이는 단점에 매몰되어 소위 말하는 ‘귀인’ 을 놓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지는 않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리석은 자의 특징은 타인의 결점을 들어내고, 자신의 약점은 잊어버리는 것이다.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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