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가오) 내려놓기

by 실전철학

국내 영화 '베테랑'에서 나온 희대의 명대사가 가 있습니다.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극중에서 한 형사가 재벌을 옹호하는 동료 형사에게 ‘너 돈 먹었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수갑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질 짓 하지 말자.’ 황정민 배우님이 연기하면서 당당하게 가오를 지키자 라는 장면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양상한 바 있습니다.(음...그런데 왠지 돈이 없으면 실제로 가오도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가오’는 일본말로 얼굴이라는 뜻이지만, 체면이나·자존심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할때 이 ‘가오’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신경을 바짝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그 누군가라 할지라도 나의 체면과 자존심을 공격한다면 절대로 봐주지 않고 항상 결사항전할 각오가 되어 있는 것도 일반적입니다. ‘어디 감히 내 자존심을 건드려? 너 죽고 나죽자!’ 뭐 이런식 이지요...


우리는 왜 이렇게 우리의 체면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일까요? 기 이유는 우리는 남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나 강해서 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저명한 심리학자인 하버드대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 이라고 했고, <무소유>를 쓰신 법정 스님께서도 ‘다른 건 다 포기해도 인정의 욕구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기에 남들의 시선에 대한 인정의 욕구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남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판단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내 체면과 자존심을 실제 업무나 중요한 사안 처리보다 우선했을때 벌어지는 결과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가볍게는 운동할 때 ‘가오가 육체를 지배’하게 되면 잠시 남들앞에서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통증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욱해서 회사의 중요한 거래를 망가뜨리기도 하고, 부부간에도 조금만 자존심 내려놓고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그걸 못참고 핵전쟁급의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한나라와 초나라의 천하쟁탈전에의 실질적 주역이며, 역사상 최고의 지휘관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불세출의 명장(名將) 인 ‘한신’의 과하지욕(袴下之辱 : 남의 가랑이 밑을 지나는 치욕) 고사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 의 한신은 그는 늘 종종 긴 장검을 허리에 차고 읍내를 걸어 다니곤 했다고 합니다..하루는 시장을 지나가는데 불량배가 다가와 시비를 걸었습니다.. 동네 부랑배는 한신의 앞길을 막고, "네가 뭐라고 칼을 차고 다니냐? 보기에 칼로 쓸줄 모르는 것 같은데, 한번 나하고 붙어 볼까? 그거 못하겠으면 내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라면 그러면 용서해 주마.‘ 한신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 불량배의 두 다리 사리로 기어 나갔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많은 시장 사람들은 한신을 겁쟁이라며 "가랑이 사이로 지나간 놈"이라 불렀습니다만, 한신은 결국 역사에 길이 남는 명장이 되었지요.


바로 눈앞의 문제에 흥분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일시적인 굴욕을 견디고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고 추가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만이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상기의 명장 한신은 이 사실을 알았기에 잠시 체면을 내려놓고 자신의 길을 간것은 아닐련지요 우리가 한신처럼 절대적인 체면 내려놓기를 하는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그러나 자신의 감정과 자긍심에만 집중하는 것이 내 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잠시 몸을 굽혀보는 것이 사회생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지혜라고 생각해 봅니다


‘체면은 무슨, 체면이 밥먹여주냐?”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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