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맞서 싸우는 방법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왔던 것이 실패의 결과로 나타났을 때, 사업 등의 실패로 가진 것이 다 사라졌을 때 사람들은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마음이 아프지만 ‘나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처음에는 발생한 사건에 대한 부정에서 시작하여, 세상에 대한 원망,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들이 가중되게 되고, 내 인생은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주위에서는 ‘다음에 좋은 일이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등의 덕담을 하지만 현재의 내 상황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고, 나는 그 자리에 그냥 쓰러져 있다, 어떻게 해야만 할까?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인, 명량에서 일본수군과의 결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이 선조 임금에게 올린 장계의 내용이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 전선수과 (戰船雖寡) - 전선의 수가 절대 부족하지만 / 미신불사즉 (微臣不死則) - 보잘 것 없는 신이 살아 있는 한 / 불감모아의 (不敢侮我矣) - 감히 적은 조선의 바다를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때 이순신 장군도 외부로는 자신있다고 외쳤지만 남아있는 12척의 전선만을 가지고, 일본의 300척이 넘는 대군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깊은 절망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이순신 장군 본인도 본인이지만 패잔병에 가까운 잔여 수군병사들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좌절감을 넘어 체념의 감정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에 나오는 대사이다. ‘지금 우리에게 문제는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두려움이다. 만일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증폭되어 나타날 것이다. -중략- 죽기를 작정하면 반드시 살 것이고, 살고자 애쓰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선택한 방법은 용기를 내여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이었다. 누구나 보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맞서 싸우는 것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우리가 잘 아는 명량대첩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경우 일단 자기 자신의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해 보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내게는 건강한 육신이 남아있다.’ ‘아직 조금이나마 재산이 남아있다.’,‘아직 내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남아있다.’ 등 자신에게 남아 있는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에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할지라도 실상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마음 한켠에서는 끊임없이 다가오는 문제들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는다.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내 상황은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휘몰아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실패했는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모르겠는가? 이순신 장군이 했던 것처럼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이지 파악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에 대하여 용기를 내어 죽기 살기로 싸워봐야 할 것이다. 남들은 실패했다고 하지만 아직 당신의 인생을 끝나지 않았기에 아직 패배했다고 할 수 없다. 용기를 내어 삶과 계속 싸우며 전진하는 한 당신은 아직 지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싸움을 멈추는 그 순간이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위로의 말이 아니다. 실패했다고 그냥 누워있지 말고 억지로라도 일어나 용기있게 전진해야 한다. 용기있는 삶! 이것이 모든 것을 잃은 이가 세상을 향해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