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②]

소통을 잘하는 방법

by 실전철학

사회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독불장군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에서 소통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나 조직내 구성원 사이에서나 반드시 필요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는 ‘불통의 시대’라고 명명될 만큼 상호간의 원활한 소통은 진작 물 건너간 상황인 것 같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개되는 방안들이 있다. ①칭찬을 아끼지 말라 ②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③상대방의 눈을 봐라 ④경청하라 ⑤칭찬을 아끼지 말라 ⑥공감을 표시해라 등 상대방과의 라포(rapport: 사람과 사람사이에 생기는 상호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상대방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열거된 방안들이 모두 소통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분명하지만 무엇인가 빠진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이다.

그렇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 할지라도 우선 ‘저 사람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왜 저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도대체 모르겠다!’ 하는 의문점이 나타나게 된다. 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무슨 소통이고 나발이고 가능할 리가 있겠는가? 우리는 성인이고 머리가 굳은지라 이미 자신만의 기준과 생각이 확고한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알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상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이며, 상대방을 이해 못하는데 발전적인 소통이 이어질 리가 있겠는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미국의 영화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에서도 소개된 내용이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 해병대가 어떤 마을에 우물을 파서 지역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려 하였다. 그리고 해당 우물은 먼 강가에서 오랜 시간을 걸어 물을 길어와야 하는 마을 여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해병들이 애써 만든 우물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파괴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다시금 미군이 우믈을 재건하였으나 그 우물은 여지없이 파괴되거나 메워졌다. 처음에 미군은 이 우물파괴가 탈레반의 소행이라 생각하고 경계를 강화하였으나 우믈은 여전히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시간이 지나 우물파괴의 진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범인은 바로 해당마을의 여인들이었다.


마을 여인들을 불쌍히 여겨 만든 우물을 도움을 받는 당사자인 여인들이 파괴하였다니?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그러나 먼 강가까지 가서 물을 길어오는 것은 마을여인들에게는 노동이 아닌 일종의 휴식이었다. 여인들이 물을 길러가는 그 순간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전쟁의 공포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이었고, 폭압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는 안식처였던 것이다.

맹자(孟子) 이루(離婁)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우리가 잘 알듯이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기도 하다. 소통을 잘하는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접근법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상대방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는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게끔 만드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동일한 문제를 겪어본다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었던 바로 그 행동을 우리가 똑같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한다 해도 여전히 그 사람의 이상한 (내 기준에...) 행동이 전적으로 이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타인과의 심리적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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