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자가 살아남는 법 ⑥ ]

자존심 내려놓기

by 실전철학

‘자존심에 살고 자존심에 죽는다.’ 의외로 이런 삶의 모토(?)를 가진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남들보다 우월하고 싶으며 남들보다 자신이 나은 면을 끝내 찾아내어 주장하는 사람들의 경우인데, 이런 사람들을 마냥 비난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가 남들보다 우월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이는 '타인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이라 해석된다고 한다. 사람이 자존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자존심을 세울 상황이 아닌 데 자존심을 내세우는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사건사고에 직면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이런 ‘알량한 자존심은’ 약자들 사이에서 많이 목격되는 것 같다. 약자들은 쉽게 타인과의 비교도 많이 하고 누군가로부터 마음이 상하게 되면 쉽게 자존심을 내세우며 분위기를 어둡게 하기도 한다. 물론 약자들이 상대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다 보니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 위안을 찾기 위한 자기방어 기제로서 자존심을 앞세우는 것 같기도 하다.


사회에서 흔히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때 ‘그 사람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는 어떻게 되는가?’, ‘무엇을 입고 무엇을 타고 있는가?’ 등의 물질적 기준을 적용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곡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하고 주장해보지만 물질주의가 만연한 현 사회에서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물론 사람의 가치를 물질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훌륭한 분들도 존재하지만 그 수가 너무도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의 불합리한 현실이 약자의 자존심에 불을 붙인다. 타인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약자는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거나 허세에 빠지게 된다.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외제차를 구매해서 고생하는 ‘카푸어’, 인스타에 자랑질을 할 명품소비로 인해 생활고에 빠지는 ‘명품 푸어’, ‘나는 누구하고 잘 안다.’,실제 벌지도 못하면서 ‘나는 얼마 번다’고 인증하는 관종 등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날 사안인데 불나방처럼 약자는 자신의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 노력을 경주한다. 그리고 장렬히 산화(?) 하는데, 산화한 후에 약자는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되고 만다.

그러면 ‘약자는 자존심을 세우면 안되는가?’ 하는 질문이 생기게 된다. 슬픈 현실이지만 약자일수록 남을 존중해 줄지언정 자신이 타인에게 존중받을 것을 그리 기대해서는 안된다. 내가 약자인데 나를 존중해줄 사람이 그리 많을까? 약자일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서 냉철해야 한다. 자신의 현실과 위치를 인정하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야 하며,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워 섣불리 자신을 과장하여 드러냈다가는 본전도 못찾는 경우를 바로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뜻을 가진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약자의 경우 아직 힘이 미약하기에 미성숙한 상태에서 자신을 드러내 본즉 바로 강자들에게 잡아 먹히거나 자신을 지탱하지 못해 쓰러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힘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굽혀야만 한다. 그리고, 약자는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칼을 갈면서 자신의 역량을 채워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현실에 맞추어 하나씩 계단을 오르다보면 약자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때가 오게 될 것이다. 자존심은 바로 그때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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