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104
계절의 순환과 한 해의 흐름을 이야기하기 전에 잠시 기념일에 대해서 떠올려 볼까요? 사랑을 전하는 날로 대표적인 기념일은 발렌타인 데이로 날짜는 매년 2월 14일입니다. 혹시 이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를 알고 계시나요?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269년)의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결혼은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황제의 허락 아래 할 수 있었는데, 발렌타인(Valentine)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목숨을 바친 사제(천주교 성직자)의 이름입니다. 그가 순교한 뒤 이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날로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는 초콜릿입니다. 최근에는 초콜릿 이외에도 자기만의 개성과 마음을 담아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발맞추어 매달 14일은 1월은 다이어리 데이(새해를 맞이하여 다이어리를 선물하는 날), 4월은 블랙 데이(짜장면 먹는 날) 등 무슨 무슨 데이의 항연입니다. 또 빼빼로 데이(11월 11일로 숫자와 막대 과자의 모양이 비슷하여 만들어짐, 이날은 농업인의 날로 가래떡 데이이기도 함)처럼 이름부터 대놓고 소비적인 날도 있지만 저는 각종 ‘데이’들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그날을 통해서 힘들었던 나를 힐링하게 하고, 기념일을 이유 삼아 사람들과 결속을 다지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삶을 살아가다 잠시 멈추고 우리를 안정하게 하는 형식인 리추얼을 하고 나면 의미 부여, 반복과 연결하는 행동들이 우리를 잠시나마 쉬게 하고, 활력을 주며 행복하게 만드니까요. 물론 선물 때문에 부담이나 서운함을 느껴서는 안 되겠지요. 바쁜 일상 중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에게 그 자체로 선물인 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는 것은 소중함과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축제나 문화는 우리와는 다르니 처음에는 되게 새롭고 엄청 다르게 느껴질지 몰라도 직접 접해보면 그렇게 색다르거나 거창하지는 않더군요. 사실 같은 인간인지라 서로 어울리고, 함께 행복을 비는 의미는 비슷하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 조상님들께서 물려주신, 매년 반복해서 즐겨왔던 그리고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또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하는 24개의 절기가 정말 멋지고 의미와 지혜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유전자에 아로새겨진 오리지널 리추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