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아우렐리우스 2-8

자신의 정신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에게 불행이라는 보답은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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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신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확실한 보답은 바로 불행 그것이다.


우리는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 어떤 감정이 나의 내면을 조용히 혹은 격렬하게 흘러가고 있는지. 진실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토록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에 만족을 느끼며, 어디에서 깊은 결핍을 마주하는지.


이 모든 우리의 정신 활동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여 본 마지막 순간은 언제였을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흘려보내며 살아간다.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물결에 몸을 맡긴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잠시 멈춰 서서, 우리의 정신 활동에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낯선 감정들을 조용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인은 우울이라는 이름의 그림자에 쉽게 사로잡힌다. 불행이라는 감각이 한 번 드리우면, 그것을 지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마치 한밤중에 홀로 깨어난 아이처럼, 우리는 알 수 없는 떨림에 갇히곤 한다.


감기가 찾아오기 전, 우리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들을 기억하는가. 머리가 조금 아프고, 코가 간질거리고, 목이 따갑고, 몸이 쑤시는 그런 감각들이다. 우리는 그런 예고편을 접하면 곧장 반응한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작은 두통약을 삼키며, 따뜻한 꿀물을 마시고, 소금물로 가글을 한다. 가습기를 틀어 실내 공기를 촉촉하게 유지하기도 한다. 그렇게 대비하면 감기는 수월하게 지나가거나, 심지어 우리를 완전히 비켜 갈 때도 있다. 우리는 몸의 언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우리의 감정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그토록 둔감하고 무지할까. 미리 주의를 살피고 대비하는 일을 등한시한다. 그것은 마치 길 위에 놓인 위험을 알면서도 눈을 가린 채 걷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왜 우리의 영혼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관대하지 못한가. 이 불균형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제 우리의 감정과 정신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들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자. 그것은 마치 조난당한 배가 깜빡이는 경고등처럼,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나침반과도 같다.


오늘 밤은 모든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전하는 아주 희미한 감각들에 온전히 귀를 기울인다. 어쩌면 그 감각 속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하던 질문의 답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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