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주는 문장 하나가 필요할 때

리추얼스토리-28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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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SF영화 좋아하시나요? 저는 여러 장르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데 그 중 SF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근 몇 년간 가장 제가 몰입해서 보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듄> 시리즈 입니다.


영화 <듄>에서 주인공 폴은 작은 비행기에 약해진 어머니를 태우고 추격해오는 적들을 피해서 날아갑니다. 그러다 거대한 모래 폭풍을 만나고 말죠. 진퇴양난입니다. 뒤에는 적기들이 포진해있고 앞에서는 모래 폭풍이 잔혹하게 감싸옵니다. 갖은 애를 써보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어쩔 방도가 없습니다. 그 순간 폴의 어머니는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폴도 어릴 적부터 익혀왔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떠올리던 기도문이었습니다. 그것을 실마리 삼아 죽음 앞까지 몰고 간 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그 리추얼이 모래 폭퐁을 빠져나오는 데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 장면의 기도문은 <듄> 시리즈 중 손에 꼽는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Fear is the mind-killer.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Fear is the little death that brings obliteration.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And I'll face my fear and I'll permit it to pass over me and through me.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And when it has gone past, I will turn the inner eye and see its path.

두려움이 지나가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And where the fear has gone, there will be nothing.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Only I will remain.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혹시 여러분도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는 나만의 주문 있으신가요? 한 줄 짜리 좌우명도 좋습니다. 짧은 구절 하나가 마음의 피로를 덜어주고 감정의 폭주를 막아주는 정서적 방패 역할을 합니다. 나만의 주문이 오늘을 버티게 하고 잃어버린 중심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리추얼은 반복적으로 일상에서, 또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보호해주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혼자 할 수도 있고, 폴처럼 어머니와 함께 할 수도 있지요. 가족, 친지, 주변 사람들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나의 마음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리추얼은 인간의 본능 그 자체입니다. 이제부터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줄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어 보는 공방의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사실 여러분 일상 속에 이미 아주 많은 리추얼이 녹아있습니다. 확인하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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