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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 테라피스트 깽이 Apr 30. 2023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

과거를 그리워 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보물찾기

때때로 지나간 과거를 바라보는 일이 있었다.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나를 항상 멈춰 서게 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럴 수 있겠지만 나에게도 꽤나 많은 후회들이 있다.

그런 후회들은 지금이라면 안 할 법한 젊은 날의 치기도 있고, 지금이어도 그렇게 했을 수밖에 없는 그런 것도 있다.


지금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현명하게 굴지 못했던 선택에 대해 다시 선택을 했다고 하면, 과연 지금의 나는 행복했을까.


나 역시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삶을 꿈꾸곤 한다.

그런데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일까.. 500원 더 비싼 디저트를 먹는 일? 아니면 원피스를 한 벌 더 사는 일? 아니면.. 남편의 얼굴이 조금 더 잘생겼더라면 행복했을까..? (뭐 이건 좀 끌린다.)


과거의 지나간 인연들을 떠올려 보며 그 당시에 그 인연들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떠올려 본다. 별것도 아닌 일로 소리치고 화내고 투정 부렸던, 그런 젊었기에 가능했던 일들.. 많이 사랑했고, 그렇기에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었던 그 사람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나는 정말 진정으로 사랑했을까. 그 사람들의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일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그저 나의 손에 잡혀있던 그 사람들의 모습을 좋아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사람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그의 그런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도 어쩌면 내 옆에는 그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의 내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결코 그의 장점을 알고 꺼내 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인연들조차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까.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때 내가 화를 내야만 했던 그 상황은 사실 나를 위한 배려였고,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나를 위한 배려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러한 과거를 겪고 겪은 내가 지금 여기 있다. 그런 과거를 겪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라는 것이다.


 그래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나의 실수를 없애 버린다고 하여도 다른 후회가 남아있을 것이고,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생각과 상황마저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가슴 아프지만 과거에 내가 했던 만행? 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에 격하게 동의한다.


 과거를 많이 되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과거를 1만 생각한다면 오늘을 5를 생각하고 내일을 4를 생각해야겠다.

과거에서 배울 점이 많지만, 후회는 적게 하고 배울 점 1개를 토대로 오늘을 사용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될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과거의 인연에서 발견하지 못해 후회되었던 보물을 지금의 인연들에서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오늘의 노력은 값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보물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은 신기하게도 자신들 조차 모르는 것들도 있다. 아마도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


스스로는 모르는 그 보물들로 인해 내가 오늘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에게 말하는 것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보물은 바로 이것이군요."


나로 인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면 그 또한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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