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병실이었다.
침대는 오래됐고,
공기는 늘 탁했다.
하루 종일 꺼지지 않는
텔레비전 소리가
병실을 채우고 있었다.
커튼을 치지 않으면
나만의 공간은 없었고,
커튼을 치면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실내 온도는
내 몸 상태와 맞지 않았고,
춥다고 느껴질 때도,
덥다고 느껴질 때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아프다고 말해도
내 몸의 리듬은
그 공간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나는
회복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쉬고 있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선택했다.
참는 대신
옮기기로.
옮겨간 곳은
한의원이었다.
조용한 1인실,
문을 닫으면
온전히 혼자가 되는 공간.
내 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온도,
필요할 때 창문을 열고
답답하면 다시 닫을 수 있는 자유.
침대 높낮이는
스위치 하나로 조절할 수 있었고,
조금 움직이다가
힘이 들면
바로 누울 수 있었다.
링거 대신
오전과 오후에
몸 상태를 확인하며
치료를 받았다.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굴로 몰리던 열감도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회복은
남들과 비교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조용히 바라보는 일이라는 걸.
어떤 날은
분명 나아진 것 같다가도,
다음 날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흔들림마저도
회복의 일부였다.
이제 나는
회복을
재촉하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 갔다가
잠시 멈춰도,
조금 뒤로 물러나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회복은
직선이 아니니까.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회복이라는 걸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