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숙제 없이 3개월 만에 떼어드려요! 의 비밀

예비 초등생의 엄마들의 고민인 한글을 떼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많은 7살 후반의 자녀들의 엄마들은 "한글을 떼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학습지에 문의한다. 이 엄마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특징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약간의 생각 차이도 있는 것 같다.


첫째, 아이가 공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원해서 일부러 한글을 가르치지 않았지만, 이제 학교를 가야 하므로 주변 아이들로부터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눈밖에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둘째, 그저 차일피일 미루다가 학교에 가야 할 때가 되어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셋째, 아이 스스로가 한글에 관심이 생겨서.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예비 초등 시기에 학습지의 문을 두드리는 학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도 역시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빠르게 한글만을 떼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한글을 떼기 위해 부름을 받는 학습지 선생님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전제)


일단 학습지 교사로서 바라보는 7세 11월의 아이가 한글을 떼지 못했다는 것은, 아이가 한글에 대한 흥미가 이미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요즘 보통의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서 적어도 5세 후반부터 한글 놀이, 한글 쓰기, 받아쓰기 등등의 교육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시기에 맞게 제공되는 교육시설의 한글 공부는 조금만 눈치가 있는 아이들은 한글에 대해 호기심을 갖거나 부모님께 "이게 무슨 글자예요?"하고 묻기 마련인데 그런 시기에 집에서 함께 한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책을 읽어주는 노력을 하면 한글을 떼기가 쉽다. 따라서 7세 후반의 아이임에도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들의 입회(학습지 신청하는 것)는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3개월 만에 한글을 떼어 드려요!"라는 문구는 굉장히 인기 있는 학습지 홍보 문구이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의 곤란한 마음을 빼면 학습지에서는 돈을 벌게 해 주는 문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3개월 만에 한글을 뗄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한글을 뗀다는 것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그렇다 라는 답은 어디까지나 학습지 측에서 말하는 "그렇다"이다.


한글을 뗀다는 말의 정의를 생각해 보면,


1. 한글을 읽을 수 있다.

2. 한글을 읽을 수 있고, 맞춤법에 상관없이 한글을 쓸 수 있다.

3.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고, 문장을 읽어내어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 (낮은 난이도의 동화책 정도)


이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2번 정도까지를 하면 3번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학습지는?

학습지에서는 2번과 3번은 다른 개념으로 나뉜다. 2번은 한글에 속하는 것이고, 3번은 국어에 속하는 것이 된다.


그러면 3개월 만에 한글을 떼기위해, 한글을 떠듬떠듬 이 지만 읽고, 맞춤법에 상관없이 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학습지는 무조건 한글 하나만 시켜서 3개월 만에 숙제 없이 한글을 뗄 수 없다. 한글 한 과목당 주어지는 수업시간은 단 10분! 학습지 특성상 그 10분 동안 아이에게 이번 주 익혀야 할 학습의 목표를 알려주고 약간의 연습을 시켜 준 후 숙제를 내는 것이 룰이다. 그렇게 3개월을 한다고 뗄 수는 없다. 보통 학습지에서 한글 수업이 들어가는 것은 5세 후반~6세가 처음 시작이다. 그렇기에 7세 후반의 아이가 한글을 어린아이들과 같이 시킨다고 해서 한글이 떼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같은 교제로 공부를 하건 다른 농축된 교제로 공부를 하건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즉, 학습지로 3개월 만에 한글 떼기 2단계까지 가고자 하면 적어도 30분씩 1주일에 2번 이상은 선생님을 만나야만 한글을 숙제 없이 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5세 후반 아이들의 한글 커리큘럼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면 학습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요즘의 트렌드 상으로 통 글자 학습이 4개월, 받침 없는 한글 학습이 6개월 받침글자가 4개월 반복 없이 진행했을 때 총 14개월의 수업이 진행된다. 아이에 따라 반복을 하게 되더라도 보통 1년 6개월 정도의 수업이 진행된다. 그것을 3개월에 끝내고자 하는 것이기에 선생님은 물론, 아이들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으니 단단히 각오하고 3개월에 한글 떼기 프로젝트에 돌입해야 한다.


7세 후반의 아이들은 공부를 재미있어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미 이 아이들은 주변 언니 오빠 형들 그리고 부모님들에 의해 공부가 어렵고 고된 일인 것을 깨달아 알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흥미 따위보다 좀 더 재미있는 인터넷 게임이나 놀이를 즐겨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자를 따라 쓰는 것 따위에는 좀처럼 관심이 가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려면 어른들도 아이들도 많은 씨름을 해야 한다. 특히나 7세 후반은 학교 가기 전에 어떻게든 한글을 떼어주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을 선생님들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조바심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비해 5세 후반의 아이들이 한글을 시작하면 아이들의 눈이 매우 초롱초롱하다. 어른처럼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해하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숙제를 하는 것을 즐겨하고 마치 한글 공부를 게임이나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아이들과 수업하는 것은 매우 즐겁다. 이 아이들에게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기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 휴가 때 한주 두 주 쉬게 되는 것도 마음 편안히 보내줄 수 있다.


그렇다면 한글을 떼지 못하고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기기에 학습지 선생님은 조바심을 느끼는 것일까.


예전에 내가 썼던 글에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3학년부터는 과목이 여러 가지가 생기는데 한글이 늦어 국어 실력이 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사회, 과학 과목이나 갑자기 어려워진 국어 수학까지 공부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3학년까지 가지 않아도 당장 1학년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1학년 아이들의 국어의 1단원은 한글의 낱자이다. 한글 낱자를 설명하는 말들은 전부 문장으로 되어있다. 아이들은 이것을 읽고 낱자를 파악하거나, 누군가가 읽어주어 그 낱자들을 익혀야 한다. 한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낱자와 낱자들의 이름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들다. 하지만 한글을 잘 읽고 파악까지 할 수 있는 아이들은 그 모든 것이 쉬울 뿐 아니라 매일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게 느껴져서 그런 아이들을 방문하게 되면 항상 학교 이야기를 한다. 반면

한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가 지루하고 힘겹게 느껴진다. 심한 경우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담임선생님께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고 혼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다년간의 경험을 한 학습지 선생님은 당연히 새로 함께 공부를 하게 된 학생들도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게 하기 위해 한글을 빨리 떼 주고 싶어 할 수밖에 없다. 원초적인 생각으로 그러면 학교가 그렇게 한글을 읽는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하면 되지 않는가 싶기도 하지만... 그도 그렇지 않다. 아이들을 가르쳐 보니 아이들이 한글에 흥미를 가지는 것은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최저 3살 이상부터 7세 이전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한글을 깨치는데도 빠르다. 그러니 그 시기에 주변의 가족들이나 선생님들이 조금씩만 신경 써주면 한글은 무리 없이 깨치며 읽고 쓰고 문장 파악까지 가능한 예비 초등생이 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나의 생각이다. 물론 아닌 아이들도 있겠지만..)


어쨌던 나는 아이들이 좀 더 즐거운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는데 어떠한 상황에서 3개월 이내에 한글을 떼야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위에서 언급한 고된 여정과 함께 가능하면 숙제로 나가는 매일 읽고 쓰기와 같은 한글과 관련된 학습을 겸하면 좋겠다. 한글은 그야말로 글만으로는 뜻을 알 수 없는 글자들이기 때문이다. 배우기는 쉬워도 의미를 파악할 때까지는 다른 학습이 더 들어가야 한다.


자녀의 입학을 앞둔 엄마라면 누구나 조바심이 들고 걱정이 되지만, 아직 7살 아이들이다. 사실 늦더라도 한글을 뗄 수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성적이 다소 나빠도 행복한 인생을 사는 데는 무리가 없다. 한글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고 학교 생활을 힘겨워 할 수 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너무 다그치기보다는 아이와 온 가족이 함께 한글로 인해 즐거운 새로운 놀이를 발견하는 것이 어떨까.


일찍이 한글을 시작해 호기심을 갖고 즐거워하면 좋겠지만 각 가정마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 다르기에 우리 아이가 늦었다고 해서 3개월에 한글을 떼는 무리한 일정보다 (7살 나름입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7살도 있어요. 아이를 잘 관찰하셔서 7살 아이가 공부를 좋아한다면 가능한 긴 시간, 30분 이상 을 공부에 쏟을 수 있게 해 주세요) 한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글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급하게 먹으면 체하니까..




* 예비초등생에게 필요한 것은 한글만이 아니라 수학 계열도 연습해야 하는 것들이 많지만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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