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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라쵸이 May 26. 2021

2030 밀레니얼 아티스트 인터뷰 시리즈 (네번째)

2021년 5월 - 조해나 (Haena Cho), 1988

< 나만의 궤도를 그리며, 살아있음을 조각하는 작가 - 조해나 >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이 표현은 어떤 사람이 주변 정황을 전혀 모른 채 주변 돌아가는 상황에 휘말려 넋을 놓은 상황 또는 너무 엄청난 상황 등에 처해 있을 때 빗대어 사용하는 말을 칭할 때 사용되었다.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매일 마주하게 되는 정신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간혹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무엇을 하는 것인지 헤매다 결국은 나는 누구인지조차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멍한 상태의 나를 마주하게 된다.


작가 조해나의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우리는 자연스레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낯선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녀는 주변에서 정한 혹은 사회가 정한 궤도를 이탈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행한다. 작가 조해나의 작품은 조각이라는 정적인 오브제에 대한 심도 깊은 학문적 이해도와 그녀의 진심이 담긴 동적인 영상이라는 매체가 만나 탄생한 그녀만의 새로운 장르 ‘살아있는 조각’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공간을 조각한다고 표현하는 조해나 작가의 전시는 전시 제목부터, 작품, 공간 그리고 관람객까지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가 한 공간에 집약적으로 담겨 있는 살아 숨 쉬는 전시를 선사한다. 관객은 그녀의 손길에서 탄생한 살아 있는 작업이 살아 있는 공간에 설치된 살아 있는 유기체적인 전시장 안에서 묘한 낯선 감각을 느끼며 ‘나’라는 존재의 살아 있음을 느끼고, 지금 내가 서 있는 궤도는 어느 각도로 어떤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나의 주체가 내가 맞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사회가 정한 규범과 방식보다는 자신의 열정이 이끄는 방향대로, 작가 조해나는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만의 궤도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 오늘은 작가 조해나가 그간 그려온 그녀만의 궤도에 대해 살펴보고, 그녀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궤도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유사위성 Semisatellite: The 4th solo exhibition at OCI in 2020. / 출처: 조해나 작가




Q. 안녕하세요, 조해나 작가님. 처음 뵙겠습니다. 이렇게 전시장에서 인사드릴 수 있게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오늘은 작가님의 그간의 히스토리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해오셨으며 향후 작가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실 계획이신지까지 ‘조해나 작가님’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먼저 저희 독자분들께 작가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조각을 전공하고 영상 설치 작업을 하는 조해나입니다.

저는 물체를 살짝 변형 시켜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관찰하면서 실험하는 작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조각 설치라던가 설치물을 중심으로 하는 영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에서는 각기 다른 운동성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요. 특히,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특히 회전 운동성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최근 작업했던 거의 모든 작업이 회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 푹 빠져 있는데요. 빙글빙글 돌고 계속 움직이고 있는 작업을 보면서 약간 저 스스로 최면을 걸듯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2016년 첫 개인전 ‘타원궤도’ 전시부터 2020년 4번째 개인전 ‘유사위성’ 전시와 현재 진행 중인 ‘Vertigo’ 전시까지 살펴보면 ‘선풍기’를 계속 활용해오고 계시는데요. 이 선풍기가 단순히 빙글빙글 도는 형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형태의 선풍기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혹시, 작가님께서 앞서 말씀 주신 회전성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회전성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제가 평소 움직임을 약간 변형시키는 걸 좋아해요. 저희가 평소 일상에서 마주하는 움직임과는 조금 다르게 제 손길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든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물체가 회전 운동을 하게 시키는데 이 움직임이 결과적으로는 직선 운동이 되도록 바꾼다든지 또는 직선 운동을 하는 물체가 결과적으로는 회전 운동을 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회전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 말씀 주신 선풍기도 제가 선풍기를 선택한 이유가 주변에서 회전하는 물체를 떠올리면 가장 익숙하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물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단순하게 선풍기라는 물체의 회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실제 선풍기의 회전을 보여주는 선풍기의 날개를 다 잘라내고 거기에 직선으로 빛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선풍기를 교체함으로써 작업을 보는 관객이 직관적으로 회전하는 선풍기와 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빛의 만남을 통해 평소 접하였던 회전 운동 그 자체가 아닌 회전 운동과 직진 운동을 동시에 느끼며 감각이 약간 뒤틀리는 듯한 낯선 감각을 주고 싶었고, 저 또한 그 감각에 매료되어서 계속 선풍기라는 소재를 작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탈출속도, 2016, 가변크기, 선풍기, 조명, 모터, 낚싯대, 활 / 출처: 조해나 작가



Q. 아, 그렇군요! 사실 아까 전시장에서 작가님의 작업을 보면서 ‘어? 뭐지? 오묘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느낌이 제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회전성과 마주하면서 느꼈던 낯선 감각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네요. 신기해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회전’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두게 되신 거 세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조각을 전공하면서 영상에도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어요. 특히, 움직이는 사물을 포착하고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 관심이 먼저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기에는 조각을 전공하면서 영상 작업을 하는 것과 같은 매체의 변형이나 확장이 암묵적으로 용인되지 않았거든요. 아마 이건 당시 조각과의 작업이 조각의 특성상 노동집약적인 작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제가 영상 작업을 하는 모습이 ‘너무 쉽게 가는 것 아니냐’ 라는 시선으로 비춰졌던 것 같아요.



Q. 조각을 전공하셨지만, 오늘날 작가님의 작업에 영상이 활용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영상 작업을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 같은데,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물론 당시 학습되지 않은 새로운 매체에 도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영상을 하고 싶었던 제 마음이 더 컸던 거죠. 저는 영상도 좋았고, 조각도 좋았거든요. 그래서 결국 영상도 해야겠고, 조각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떠올렸던 게 ‘영상을 조각하자!’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으로 ‘레디메이드(Ready-made)’를 사용하게 되었고, 주변의 사물을 둘러보다가 제가 매료되는 오브제를 찾았는데 그게 선풍기였어요. 사실 선풍기 작업은 제가 대학교 2, 3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해오던 작업이에요. 당시에는 그냥 영상만 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래서 주변을 많이 돌아보면서 선풍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 했던 작업이 선풍기에 영상을 쏘아서 홀로그램처럼 보이게 하는 형태의 작업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임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Title, 2015, 가변크기, 천장형 선풍기, 조명, 아크릴 / 출처: 조해나 작가



Q. 맞아요. 해나 작가님께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되는 사물과 사람의 움직임의 관계에 대해 작업을 이어오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움직임이라고 이야기할 때 앞서서는 회전성에 빠져있다고 말씀 주셨는데, 그 당시에도 회전성에 관심을 두고 계셨던 걸까요?


제가 처음 움직임에 관심을 가졌던 때는 15년 전 쯤이예요. 그때는 그냥 단순히 움직임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이에요.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조각과니까 주로 멈춰있는 형태를 작업하게 되고 노동력을 쌓는 테크닉에만 집중하게 되었던 시기였죠. 그런데 너무 하지 말라고 하니까, 더 하고 싶은거예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웃음) 영상 그 자체가 너무 하고 싶어서, 당시에는 영상을 찍는 것 자체도 좀 더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물체를 찍는다던지, 어딘가에 꽂혀 있거나 달려있는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촬영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인위적으로 사람들이 계속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촬영하기도 했었네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는 그냥 단순히 움직임이 너무 좋아서 따라다녔던 것 같아요.



Q. 마치 팬들이 아이돌을 쫓아다니듯이 움직임을 따라다니셨던 것 같은데, 왜 움직임을 따라다녔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되게 활동적인 사람이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는 정말 활동적인 사람인데, 제가 배운 조각 그 자체는 정말 정적이었거든요. 아마 그래서 당시 제가 속해있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또 엄청 적극적으로 ‘키네틱 아트를 하자!’ 이런 건 아니였고, 당시에는 그냥 조금 더 재밌게 조각을 하고 싶은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조각품들을 만드는 게 저한테는 왠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아요. 사실 돌이켜보면 저는 1, 2학년 때도 과제를 할 때 제가 만든 조각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을 사람이 쓰고 달려서 움직이는 것까지가 완성이 되는 형태로 작업을 했었거든요. 대학생 시절부터 계속 멈춰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에 더 관심을 두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는 작가 개인 일상 / 출처: 조해나 작가



Q. 정적으로 멈춰있는 것보다는 좀 더 생동감 있고, 어떻게 보면 ‘살아있는 조각’을 만들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각은 석조, 목조, 철조같이 고정된 형태의 모습을 띠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고정된 것이 아닌 움직임을 좋아하시던 작가님은 어떤 이유로 전공을 조각으로 결정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조각을 하고 싶었던게 맞아요. 사실 조금 덧붙이자면, 저는 예술고등학교를 나와서 미술을 쭉 하게 된 경우는 아니고 그냥 불현듯이 미술을 하기로 하고 미술학원에 가서 상의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각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래 미술 중에서도 그림 그리기보다는 만드는 걸 더 좋아했었거든요. 저희 과 이름이 ‘환경 조각’인데, 조소과의 커리큘럼과 거의 비슷하면서도 예전 선배들을 보면 공공 미술같이 스케일이 큰 작업을 많이 했었고 당시에는 그런 큰 작업을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 작업보다는 전통적인 사람 인체를 만드는 것과 같은 수업이 많았고 물론 그 과정도 재밌었지만 저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의 작업을 꿈꾸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영상을 조각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조각과에서는 캐스팅이라고 떠내는 작업을 가장 흔히 많이 하는데요. 저는 마치 캐스팅을 하듯 카메라로 공간을 떠내고 그것을 깎고 붙이는 조소를 하는 것처럼 편집과정을 거치곤 했었습니다. 또 도구만 석고와 해라를 마우스와 키보드로 바꿔서 활용했을 뿐 저는 여전히 조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프로그램을 쓰는 대신에 제 노동력을 투자해서 오랜 시간 동안 촬영하고, 편집하고, 레이어를 1부터 막 100개 넘게 쌓아놓는 형태로 마치 조각가들이 캐스팅한 작품을 사포질하며 조각에 노동력을 담아내듯이 저도 영상 조각을 할 때 최대한 많은 양의 노동력을 담아냈어요. 그렇게 영상을 조각하기 시작하면서 조각 위에 영상을 입히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영상을 깎아내는 일을 시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여기에서 ‘스크린은 왜 전달 매체로만 남아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크린 조각을 시도하다 보니, ‘스크린 또한 영상과 함께 또는 그 반대로 움직이면 어떨까?’ 하며 떠오른 생각이 오늘날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타원궤도, 2016, 1030 x 320 x 100 cm, 6분 58초, 삼 채널 영상 설치, 유리바닥 위 프로젝션 맵핑, 아크릴 판 / 출처: 조해나 작가



Q. 와, 쉽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오고 계셨네요.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는 작가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돼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과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대단하세요. 어려움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크게 했던 고민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을까요?


사실 제가 처음 영상작업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물리적인 요소가 작업에 담기면 안 될 것만 같고, 꼭 형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저는 조각을 공부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각 자체가 되게 조각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남아 있어서 처음에는 이 방식을 떨쳐내려 노력했었거든요. 왜냐하면 무슨 작업을 해도 어떤 물체가 계속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왜 여기에 맺혀 있지?’라는 지점에서 매우 많은 고민이 되기도 했고, 무엇을 봐도 조각적으로 해석하려는 습관이 남아있는 게 극복해야 할 과제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마 영상 설치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것 같은데요. ‘영상이 영상으로서도 작업의 가치가 있느냐?’ 아니면 ‘영상과 설치물이 떨어졌을 때, 이건 또 어떤 미학적인 해석이 가능하지?’와 같은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 저는 영상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으니까 제가 만든 영상은 너무 약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해서 저는 계속 새롭게 생각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는데 물체나 오브제에서 못 벗어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오히려 조각적으로 해석하는 게 남들과 다른 시각을 제안할 수 있고, 이게 제 강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금은 안정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아마 그때가 제 작업의 과도기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작업 하는 과정에서 특정 매체에 국한되는 경계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또한 제가 콤플렉스라 느꼈던 점이 제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Zodiacal light, Single channel video 4:30’, 300x 100 x 1240(h)mm, 2021 / 출처: 조해나 작가



Q. 콤플렉스를 강점으로 승화시키셨네요. 정말 멋지세요. 사실 인터뷰 전에 작가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았는데 정말 활동적이시고 열정적이시더라고요. 여행도 좋아하시고, 동물도 정말 좋아하시고 하루가 굉장히 바쁘실 것 같아요. 작가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작가님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해요. 일상의 어떤 포인트들이 작업에 영감을 주나요?


저는 현재 작가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대학교에서 행정조교로 일하는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사실 투잡이 요즘엔 되게 흔한 일이잖아요, 정말 한 가지 일만 하고 살기 어려운 시대이지 않나 생각해요. 그리고 또 요즘 부캐가 열풍이잖아요? 저는 제 본캐가 작가라고 생각하고 제 부캐가 조교인데, 제가 학교 특성상 신분은 공무원이라 예술 활동이 완전히 자유롭진 않았어요. 그래도 지금 일하는 곳이 제가 수학했던 학교이고, 저를 지도해주셨던 교수님들이 계셔서 제가 작업하는 것을 많이 지지해주세요.


사실 저는 아침잠도 많고 또 작업하는 스타일이 몰아서 폭발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처음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정적으로 몸이 묶여있는 게 쉽지 않기는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침 9시까지 출근하는 게 제일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이렇게 생활한 지도 4년 차에 접어드니 제가 나름의 요령이 생겨서 일과 작업을 병행하며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월-금 9-6 근무를 하고 작업은 그 외 시간에 쏟아붓듯이 작업을 하곤 하죠! 학교에 있어 좋은 점은 학교가 하나의 레지던시 같다는 거예요. 특히 근무 후 남은 시간에 제가 작업할 수 있는 작업환경이 주어진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제 작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작업은 거의 다 조립식 작업이에요. 스케일이 큰 작업도 박스 안에 다 들어가게 작업하다 보니, 막 큰 공간도 많이 필요가 없고, 다 접히고 풀리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퇴근 후 혼자 사무실에 남아 학교에서 작업을 마치 기생하듯 짬짬이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 자신의 일상에 대해 생각해 보면, 작년부터 시작된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특히 모든 사람이 처음 겪는 사건이다 보니 올해보다 더 패닉 상태였잖아요. 제 작품 특성상 오브제를 주문하는 일이 잦은데, 워낙 해외 배송 상품이 많아서 작업 진행이 올스톱 돼서 실제 작업하는 데 지장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작년과 올해 개인전을 오픈할 때마다 오프닝 행사가 사라지고, 작가와의 대화 같은 기회를 통해 다른 작가들 또는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사라진 부분이 정말 아쉬워요.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작가들의 SNS 활동이 더 활발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대면으로 얘기하지 못하는 걸 메시지로 주고받기도 하고 SNS를 통해 응원하면서 활동하는 게 점점 더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적극적인 SNS 활동이 작업 환경적 측면에서나 작품 또는 전시 홍보 관점에서 좋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뭔가 알맹이가 없는 생활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왠지 양날의 검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Q. 그렇군요. 저도 전시 오프닝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 같은 오프라인 행사들이 사라진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전시장에 방문해 작품을 보는 것 그 자체도 좋지만, 사실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님의 언어로 듣고 감상하게 되면 작품을 감상하는 눈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말인데요, 혹시 지난달 4월 27일부터 진행 중이신 ‘버티고(Vertigo)’ 전시 소개와 감상 포인트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먼저,  4월 27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d/p 기획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리윗리윗(leewith -leewith)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화, 이현경 기획자님들과 함께 기획한 개인전입니다.  


전시 제목 버티고(Vertigo)의 사전적 의미는 어지러움 또는 현훈을 뜻하나, 전시는 어지러운 느낌 그 자체보다는 주변이 착란 되는 그 현상에 집중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에 등장하는 모든 작품은 하나같이 움직임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회전 운동성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런 움직임들이 영상들과 접목되면서  가시적 혹은 비가시적으로 전시를 감상하는 관객들에게 일종의 어지러움과 같은  혼란을 가져다주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대해 순간적으로 다시금 생각하게끔 하는 전시입니다.


Title, 2021, 가변크기, 천장형 선풍기, 조명 / 출처: 조해나 작가


아 그리고 저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전시에서 공통으로 모든 작품이 각각의 유기체가 되어 전시장 자체가 지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번 전시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제 작업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타이틀(Title)이라는 선풍기 작품이 이번 전시에도 소개되어요. 타이틀은 제가 첫 번째 개인전에서부터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작품입니다. 저는 전시장도 유기체고 작품들도 유기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유기체들이 모인 전시 자체 또한 하나의 움직이는 유기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 작품 타이틀을 보면 전시 타이틀이 일반적인 전시장에서 주로 시트지로 정지된 제목과는 다르게 전시 제목이 계속 움직이고 이를 통해 직관적으로 전시 제목 그리고 전시 자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살아 숨 쉬는 유기적은 공간에서 관객들이 ‘아,내가 지금 여기에 있구나, 내가 이 순간 여기에서 살아 숨 쉬고 있구나!’하는 감정을 작품들과 함께 느꼈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전시 공간에 대한 설명이에요. 이번 전시에는 전시장 공간 d/p를 공간 특성적으로 설정한 부분이 많은데 그 이유는 전시장으로 오는 길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헷갈려서였어요. 이번 전시는 관객이 전시장을 찾아오는 그 순간부터가 시작이라고 기획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앞서 조각과 영상에 대한 고민 과정을 거치면서, 조각적으로 공간을 해석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항상 먼저 전시장과 공간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게 우선시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의 오브제를 찾아 또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또 한 번의 조소 과정을 거친 후 작업을 하고 있기에 공간에 대해 살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d/p 공간에 올 때마다 전시장에 있는 유리창을 좋아해서 이번 전시에서도 암막 커튼으로 유리창을 가리기보다는 유리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작품의 요소로 d/p 바닥과 벽면을 활용하는 것과 같은 장소의 특성이 많이 담긴 작업들이 있어요. 영상 작업의 배경이 어디인지 작업에서 d/p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보시면, 숨겨진 트릭들이 보이게 되실 거예요.



Q. 숨겨진 트릭을 찾는 게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사실 작가님의 작업을 보면, 관객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비주얼과 오디오 사운드를 몸으로 느끼고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이끌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혹시 이 부분 또한 의도된 부분이실까요?


사실 관람이라는 게 관객들로 하여금 굉장히 자유로운 행위잖아요. 그리고 현대 미술은 더욱이 보는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 저는 관객이 알지 못하게 전시를 보는 방식을 유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관객으로 전시를 감상하며 자신의 위치를 다시 보게끔 하거나, 관객은 자신이 자유롭게 관람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관객의 동선을 통제하거나 막는 그런 행위를 좋아해요. 어떻게 보면 관객이 나중에 알아챘을 때 관객을 기만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관객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는 범위를 미리 설정해서 그대로 하게끔 연출하고 있죠. 저는 제가 전시에 숨겨둔 트릭들이 관객에 의해 많이 발견되어 관객이 현재 자신의 위치에 대해 의심하고, 사유한 뒤 그냥 ‘내가 여기 이렇게 숨 쉬고 있다.' 전시를 보며 관객 자신이 살아 있다는 생동감을 느껴갔으면 좋겠고 제가 던지는 의문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던지는 질문에는 정답은 없고, 의문만 가득하죠. 제가 궤도에 대한 이야기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사실 궤도도 어떤 통제 안에서 움직이는 거잖아요. 저는 궤도에 대해서도 항상 질문을 던지게 돼요. ‘통제하는 건 뭘까? 궤도는 왜 그런 통제가 되는 걸까?’라는 의문에서 ‘주체란 무엇일까? 내가 막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지만 정말 내가 주체가 맞을까?’라는 질문부터 제가 작업을 하면서는 사회가 강요하는 것들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또 사회가 만든 굴레에 맞춰서 살아가는 저 자신을 보면 ‘나의 주체는 과연 내가 맞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전시장에 와서도 관객이 알지 못하는 요소를 숨기고 관객이 당연히 착각하게 만든 후, 관객이 알지 못하게 저의 통제하에 이렇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트릭들을 알아차려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그리고 아마 이런 포인트들을 발견하게 될 때 본인이 어떤 궤도 어디에 놓여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Singularity, 1690 x 2100 x 750(h)mm, 2 channel video 3:44’, Sound mix by Geraldo Easthouse, 2021 / 출



Q. 작품도 살아있고, 전시장도 살아있고, 전시도 살아있고, 작가님의 작품을 보는 관객도 그 공간에서는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느끼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럼 작가님 개인은 언제 살아 있는 유기체라는 느낌을 받으시나요?


저는 작업할 때…. 네, 작업할 때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제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거든요. 저는 평소 에너지 넘치고 체력적으로도 건강한 사람인데, 제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지 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지기는 해요. 그런데 작업을 하는 걸 멈출 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로 작가라는 직업군이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직업이라고 들었어요. 소영 작가님도 글을 쓰셔서 느끼실 것 같은데, 무언가를 창조하는 직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어낸 후에 느끼는 자아 성취감에서 오는 기쁨이 가장 크고 중요하리라 생각해요. 저 역시도 제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나면, 제 기준으로 전시가 좋았건 안 좋았건 간에 일단 너무 뿌듯하고 전시가 안 좋았으면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해봐야지!’라는 습성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자신을 태우면서 작업을 할 때 제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White Shadow, 가변크기 모니터, 혼합매체, 단채널비디오 05:16’, 2017 / 출처: 조해나 작가


Q. 작업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예술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충이나 작가님께서는 주로 큰 설치 작업을 많이 하시는데 큰 설치 작업을 하실 때 어려움이나 고충도 있으신가요?


우선 본캐와 부캐를 절충하기 위해 사회적인 나와 진짜 나를 구분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작업할 때의 저는 누군가가 정해둔 혹은 사회가 정한 특정 시기에는 무엇을 해야 한다 라는 것들을 굉장히 지양하고 거부해요. 그런데 또 동시에 제가 가지고 있는 부캐의 저는 제 위치에 대해 고민 하고, 걱정 하고 있거든요. 이런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부분이라 생각돼요.


또 다른 한 가지는 아무래도 제가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주로 하다 보니 구상을 혼자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정말 감사하게도 주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특히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요. 저희 아버지가 요즘 퇴직하시고 저와 함께 작품 제작하는데 테크니션으로 함께 하고 있고 저희 오빠는 엔지니어 이어서 제가 많은 자문을 얻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전공은 화학이었는데 이론으로 계속 공부하셔서 제가 주로 이론적 아이디어를 도움받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아버지와 오빠의 지원이라니! 말씀만 들어도 정말 든든하네요. 이번 인터뷰 시리즈의 공통 질문을 드릴게요. 조해나 작가님께 미술 혹은 예술이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왜 이렇게 생각하셨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 삶에 있어서 예술은 ‘중독’이에요.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무언가를 창조하는 직업은 타인에게서 오는 인정 욕이 아닌 자의적 성취감이 제일 높은 직군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직업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죠.

작업하면서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 때면, ‘아, 진짜 이게 마지막인가? 이제 그만할까?’ 이런 생각을 계속해요. ‘나는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전시를 오픈하면 모든 게 싹 내려가면서 힘들었던 생각이 싹 잊히죠. 사실 이번 전시 준비가 개인적으로 되게 힘들었어요. 제가 체력적으로 정말 지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몸이 많이 망가지더라고요. 아무래도 투잡을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어려움이 있지만, 요즘 세상에 누가 직업 하나만 가질까요? 이 또한 적응하고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웃음)



Q. 열정과 긍정으로 가득한 해나 작가님의 에너지 덕분에 저도 힘이 나네요. 저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해나 작가님을 만나 뵙고 싶으실 듯한데, 현재 진행 중인 ‘버티고(Vertigo)’ 전시 외에 올해 독자들이 작가님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자리가 있을까요? 2021년 작가님의 계획이 궁금해요.


최근에 전시하면서 감사하게도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작업 관이 일치하는 좋은 비평가님을 만나서 엄제현 선생님이 기획한 기획전에 다른 작가 두 분과 함께 11월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천문학적이며 물리적인 요소를 작업에서 소스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 기획전에서 비슷한 작가들과 비평가를 만나 더 심도있게 연구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21 Vertigo 전시 전경, @ d/p (서울) / 출처: 조해나 작가



Q. 긴 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작가님은 어떤 행보를 걷고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10년 뒤의 작가님이 오늘의 작가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이 생각을 정말 딱 10년 전에 했던 것 같아요. ‘내가 계속하고 있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하다 보니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제가 글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하면 저는 이제 막 서론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의 결론을 제가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 앞으로의 전개가 작가로서 앞으로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점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가다 보면 언젠가 결론까지 도달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마 10년 뒤에도 그때까지 작업하고 있을 저 자신이 오늘의 저를 만나게 된다면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게 계속 도전해줘서 고마워!’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요.




“작가 조해나에게 있어 예술은 ‘중독’입니다."

 



조해나 (Haena Cho), 1988-

조해나 (Haena Cho), 1988-

서울에서 활동중


조해나는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여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되는 사물과 사람의 움직임의 관계에 대해 작업을 하는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조각, 설치, 영상작업을 통해 개인감정, 사회적 개입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학력

2017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일반대학원 석사 졸업

2013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1  Vertigo, d/p, 서울

2020  유사위성, OCI미술관, 서울

2017  탈출속도, space9, 서울

2016  궤도공명, 팔레드서울, 서울

          타원궤도, 갤러리 정미소, 서울


단체전

2019  APAP6, 공생도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안양

2017  Seoul Media L__og, NOMAD AIR, 오슬로, 노르웨이

          ART UP SEOUL, 청계천, 서울

          Lappland de 13, Lappland de, 서울

          A=A’, 바움아트갤러리, 서울

2016  WATT, 아트스페이스 와트, 서울

2015  바림 레지던스 2015 해외작가 발표전 Part1, 바림, 광주

          O’NEWWALL MAYFEST 2015 BYOB Seoul, 스페이스오뉴월, 서울

          Sea Gate出海口, 보얼예술특구, 가오슝, 대만

          PAIR Open Studio, 보얼예술특구, 가오슝, 대만

2014  오십개의 방 오만가지 이야기,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3  전시중, 빨간벽돌갤러리, 서울

          배다리_사이클 결과보고전, 스페이스빔, 인천

          The 3rd Scout展, 갤러리이마주, 서울


레지던시

2017  NOMAD AIR, SML 오슬로, 노르웨이

2015  바림 레지던시, 미디어 아트 스페이스 바림, 전라도 광주

          Pier2 Artist Residency, 보얼예술특구, 가오슝, 대만

2014  경기창작센터 기획 레지던스, 쎄쎄쎄, 경기창작센터, 안산


수상/선정

2021  서울문화재단 RE:SEARCH_시각 공모선정

2020  2020 OCI YOUNG CREATIVE 수상, OCI미술관, 서울

2017  아르코 해외지원 사업 공모 선정(SML), 오슬로, 노르웨이

          서울문화재단 개인전 공모 선정, Space9, 서울

2016  신진작가 개인전 공모 선정, 팔레드서울, 서울

          M.A.P 신진작가 개인전 공모 선정, 갤러리 정미소, 서울



Contact.

이메일_  haenaacho@gmail.com

웹사이트_  https://haenacho.com/

인스타그램_ @haen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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