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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Mar 22. 2022

만족 혹은 안분지족

Emotion Insights 11

일전에 행복이란 주제를 놓고 진행된 한 공개강좌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 유명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님이 진행한 강좌였는데, 그분은 자신의 조사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삶에 대한 만족지수가 높을 때 생기는 것이라며 결국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살피고, 그에 맞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립한 후 그것을 정진해 나가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곰곰이 돌이켜 보면 매우 심오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옛 성현들이 이야기하셨던 안분지족이란 말의 의미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안분지족은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알고 넘치는 욕심을 내지 않으며 자신이 처한 처지를 파악하여 만족하며 살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죠.


이렇듯 만족을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선결돼야 할 문제는 각자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에게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예술작품들을 살펴볼까요?

 

보통의 선입견과 달리 의외로 레드는 우리 내면의 짜증을 풀어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앙리 마티스 <붉은 조화 harmony in red>, 1908



앙리 마티스의 유명한 <붉은 조화>는 재미있게도 처음에 '파란색의 조화'를 그려달라고 의뢰를 받았지만(의뢰인의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Harmony를 그려달라니!), 마티스는 자신이 선호하는 빨간색을 사용해서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아트 콜렉터인 Sergey Shchukin의 모스크바 맨션 식당을 위해 의뢰를 받은 이유로, 작가 스스로 "장식 패널"이라고 부르곤 했다는 이 작품은. 길 아래로 수도원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뷰의 창문이 있던 그의 파리 스튜디오에서 1908년에 그려졌습니다.


화병, 과일 및 꽃 등으로 장식된 방이라는 정물화에서 흔할 수 있는 소재들을 바탕으로 그려졌는데, 실내에 위치한 다양한 장식적 요소들이 제각각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특질(색상)을 유지한 채 평면처럼 느껴지는 공간 속에서 통일된 조화로움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탕에 사용된 레드가 이런 복잡한 입체적 공간을 평면적으로 가라앉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창을 통해 정원의 녹색이 눈에 들어오는 데 이런 색의 대비를 통해 내부와 외부를 구분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선이 근거리에만 머무는 것을 막아주고, 관찰자의 내면에 감정의 깊이가 생기게 돕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 반려동물들이 보여주는 경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 이야말로 우리의 감정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Dynamism of a Dog on a Leash - 줄에 매인 개의 역동성>



이태리 미래파를 대표하는 쟈코모 발라의 그림 속에서 역동적으로 묘사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은  강아지의 다리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따분함과 반복되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날려버리는 청량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조그만 친구들이 흐뭇한 얼굴로 열심히 산책하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미술 작품 2점을 살펴보았는데, 그렇다면 음악으로 한번 눈을 돌려보죠.


자유를 의미한다는 춤, 탱고는 아르헨티나에서 발전되어온 흥겨운 음악이죠. 화려한 의상을 입은 남녀가 몸을 밀착시키고 남미의 전통적인 독특한 리듬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춤을 추는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데, 탱고 음악의 대가인 피아졸라는 생기 넘치는 리듬과 선동적인 비트 그리고 마음을 설레가 하는 선율로 우리를 색다른 편안함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dhTodxH7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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