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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Sep 14. 2020

빌라 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1932년 9월 12일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1번>이 세계 초연되었습니다.


빌라-로보스는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유럽 음악의 전통적 기법들과 자신의 조국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감성들의 교집합을 찾아내서 매우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총 9곡으로 이루어진 이 모음곡은 작곡가가 바흐에게 보내는 오마주로 브라질의 다양한 민속 음악적 요소를 바흐의 대표적인 음악어법인 대위법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카잘스에게 헌정한 1번은 첼로 앙상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브라징풍의 바흐> 총 9곡 중에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곡은 소프라노의 애잔한 음성이 첼로 앙상블 위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는 제5번일 텐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pUCuEd1tjCg


바바라 해니건은 평소 현대음악을 주로 다루던 모습과 달리 의외로 깊은 감정의 굴곡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https://www.youtube.com/watch?v=woN47pZJsEI


캐슬린 배틀은 좀 더 섬세하고 내면적인 감성에 치중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빌라 로보스의 곡을 들을 때면 가사가 없는 소프라노의 음성으로 유명한 또 다른 작품인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떠오르는데, 이 두곡을 비교해 보면, 두 곡 모두 서양 고전 음악의 전통적 형식을 바탕으로 각 작곡자의 핏속을 흐르는 각자의 민족적 정서가 아름다운 여성의 보컬을 통해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BVkYGLEUpg


스케일이 크고 감정의 거리를 극대화한 담담한 스타일의 연주입니다.



안나 모포의 <브라질풍의 바흐 5번>도 과거의 명 연주중 하나인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exPViJJuYiU


위에서 소개해 드린 2명의 소프라노와 달리 안나 모포는 <보칼리제>를 부르던 느낌과 유사하게 좀 더 본인의 감정에서 한발 물러나 객관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듣고 또 듣고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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