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과 페이스북 광고
코딩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코딩 지식이 전무하다. 때문에 강의나 컨설팅을 진행할 때 페이스북 픽셀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갈 곳을 잃어버린 눈과 표정들을 수 없이 볼 수 있었다. 정작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마케팅에 필요한 스크립트 삽입 수준 이상의 코딩 지식은 전혀 없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본인이 알고 있는 정도만 습득한다면 (아직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픽셀의 기능 및 역할에 관해서는 이전에 기재한 콘텐츠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페이스북 광고 설정을 하기 전에도 광고 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갔듯이, 이번에도 본격적인 설치 실습 이전에 전반적인 프로세스 및 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우선적으로 웹 사이트에 설치할 픽셀 코드 발급 받는 것이다. 광고 관리자 화면에서 자산 > 픽셀을 클릭해 들어가면 된다. 2가지 옵션이 나오게 되는데, 태그매니저를 비롯한 써드파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경우 첫 번째 옵션을 선택하면 될 것이고, 두 번째 옵션인 '코드 복사하여 붙여넣기'가 일반적인 경우에 속한다.
해당 옵션을 선택한 후 외계어처럼 보이는 영역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픽셀이 복사가 된다. 이 때 복사되는 것은 기본 페이스북 픽셀 스크립트로서, 웹사이트에 필수적으로 삽입 및 설치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내부 개발자가 있는 경우라면 복사한 픽셀 코드를 이메일로 첨부해도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복사한 해당 코드를 직접 삽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어려운 용어, 설명, 개념 같은 것들은 다 제쳐두고 (어차피 본인도 모른다.) 쉽게쉽게 접근하자. 웹사이트는 그 구조와 특징 때문에 종종 집(Home)과 비교되고는 한다. 흔히 웹사이트 주소(도메인)라 불리며 www.~로 시작하는 URL은 집으로 비교했을 때, 서울특별시 강남구~로 대변되는 집주소와 같다. 그리고 실제 우리가 PC, 스마트폰 등으로 접하는 웹사이트의 화면은 실제 집(부동산)이 된다. 나아가 웹사이트의 각 페이지들은 집에서 안방, 화장실, 주방 등과 같이 내부에 포함된 세부영역이 되는 것이다.
이 때 집에서의 모든 전기를 통제하는 두꺼비집이 있듯이 웹사이트 역시 모든 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있다. 페이스북 픽셀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이 컨트롤 타워의 위치를 알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컨트롤 타워는 일반적으로 헤더 코드 또는 헤더 스크립트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웹사이트는 그 구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헤더 코드의 위치를 범용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카페24,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윅스 등 솔루션을 이용해 제작한 사이트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추후 픽셀 설치 실습 과정에서 자세하게 다뤄보겠다.
개발자의 도움 또는 솔루션 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이 헤더 스크립트의 위치를 찾았으면 해당 영역을 열어보자. 알 수 없는 외계어들이 난무할테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단어는 head라는 딱 한 단어 뿐이다. <head>라고 쓰여 있는 스크립트를 찾아 해당 스크립트와 </head> 스크립트 사이에 우리가 복사한 픽셀 코드를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두꺼비집에서 모든 방의 전력을 공급하듯, 웹사이트 내 모든 영역에 해당 스크립트가 공통으로 삽입되어 작동하게 된다. 이 때 가능한한 </head> 바로 위 쪽에 삽입해 주는 것이 좋은데, 다른 중요 스크립트의 작동을 방해하거나 사이트가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이해하면 좋다. 여기까지 완료되었다면 기본적인 페이스북 픽셀이 설치가 된 것이며, 이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페이스북 광고의 성과 측정과 리마케팅 등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진정한 의미의 페이스북 픽셀 활용이라 할 수 없다. 페이스북 픽셀은 다른 마케팅 도구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상당히 정교하고 고도화된 측정 및 타겟팅을 가능케 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픽셀 삽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웹사이트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객의 행동이 변화하는 것을 페이지 단위로 측정하고 판단한다. 회원가입 완료 페이지에 도착한 사용자를 회원가입 완료라고 측정하는 것처럼 구매완료, 결제시작 등과 같은 페이지의 기능이 곧 고객의 행동인 것이다. 웹사이트 운영자 또는 마케터야 당연히 어느 페이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한 눈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제 막 우리 웹사이트에 눌러 앉게 된 페이스북 픽셀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페이스북 픽셀에게 가능한 친절하게 각 페이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은 각 웹사이트 페이지에 주석을 달아, 현재 모든 페이지에 (기본 픽셀 스크립트 삽입으로 인해) 삽입되어 있는 픽셀이 잘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은 단계이며, 이를 이벤트 코드 삽입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픽셀설치 가이드에 보면 제공되는 이벤트 코드 형태가 있다. 콘텐츠 조회, 검색, 장바구니 담기 등 총 9가지이며, 각각 이를 지칭하는 이벤트 코드가 옆에 기재되어 있다. 이 9가지의 이벤트 코드를 모두 삽입할 필요는 전혀 없다. 살펴본 후 우리 사이트에 적합한 이벤트 코드 또는 측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코드만 선택해 삽입하면 된다.
원리 역시 매우 간단하다. 이미 헤더 스크립트를 통해 기본 페이스북 픽셀은 설치를 했기 때문에, 측정하고자 하는 이벤트 코드를 복사해 해당 기능을 하는 웹페이지에 복사하여 추가 붙여넣기 하면 되는 것이다. 결제 시작을 추적하고 싶다면 결제 시작 페이지의 스크립트를 열어 이벤트 코드를 추가 삽입하는 것이다. 이 역시 웹사이트의 구조가 각기 다르고 솔루션 사이트의 경우 매우 쉽게 삽이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다.
여기까지가 전반적인 페이스북 픽셀 설치의 프로세스라 이해하면 되겠다. 각 솔루션 사이트에서 실제 설치 방법 등 보다 자세한 픽셀 스크립트 삽입 방법은 실습 과정에서 다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