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iden Feb 26. 2024

UX 포폴에 유저 테스트는 필수일까요?

니들이 설문의 구조 Structure를 알어?

UX는 고객 중심의 문제해결이 핵심입니다. 그러다 보면 시장조사와 더불어 유저 테스트 User Test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버리곤 합니다만... 글쎄요?

저는 대부분의 경우에 UX포폴에서 유저 테스트가 꼭 들어가냐에 대해서는 약간은 회의적이긴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주니어 레벨에서 수행할 수 있는 유저 테스트는 기대 수준이 낮기에 큰 의미가 없다.

2. 시니어 레벨에서는 이런 유저 테스트 결과는 업무 비밀유지 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아 포폴에 직접적으로 수록하기 힘들다.


두 개를 제외하고 생각하면... '그럼 유저 테스트가 들어갈 수 있는 경우는 뭐가 있을까요?'라고 생각하면 거의 없지 않을까요?


먼저 설명이 쉬운 2번부터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신입/주니어가 아닌 시니어 수준에서의 포폴이라면 이직을 전제로 하여 제작할 경우가 매우 높습니다. 직장 경험이 없는 시니어는 말이 안 되잖아요?


직장 경험없는 시니어가... 가능해?

그렇다는 건 현재 제작 중인 포폴은 재직 중인 회사의 업무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업무에 대해서는 대외 공개 가능한 수준(결과물)에서만 포폴에 담는 게 허용됩니다. 유저 테스트 결과와 같은 시장 반응 분석 같은 자료는, 실제 우리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수렴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해 주므로 강한 보안자료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유저 테스트 결과는 포폴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낮죠.


그럼 역으로 '신입/주니어 레벨에서는 가능하지 않겠어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업무가 아닌 순수 내 창작물이 포폴의 주가 되는 이 급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발상입니다만, 애석하게도 여기도 함정이 있습니다.


유저 테스트는 일종의 설문조사와도 같습니다.

대개의 조사는 조사자가 검증하려는 내용을 문항에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해서 넣느냐에 따라 써먹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뽑히느냐(증명되느냐)로 그 가치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얼마나 의도적으로 유저 테스트를 설계하고 그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검증해서 가설을 확인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느냐가 관건인 것인데.. 대개 주니어의 레벨에서는 이 설문의 기본 골조가 되는 가설 자체의 수립을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또는 굉장히 어설프게 하곤 합니다.


X같은 질문은 X같은 결과만이 남을 뿐입니다


그러니 결국엔 설문은 허공을 맴돌듯, 수박 겉핥듯 문항은 존재하지만 결과를 통해 정량적인 뭔가를 뽑아내어도 그게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의미 없는 설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평가관은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음 열심히는 했네,
근데 어쩌란 거지?


대체로 이 프레임을 벗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렇기에 전 컨설팅을 해주다가 데스크 리서치에서 어느 정도 방향성이 뽑히는 친구들에게는 그 방향성을 확인(검증)하는 형태로 설문을 권해보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주니어 레벨에서는 이 방향성을 다듬는 것조차도 버거워하기에 굳이 유저 테스트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UX의 방법론은 사용자를 이해하고 이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말 그대로 방법일 뿐이지, 이 방법론 자체가 결과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유저 테스트? 포폴에 꼭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여기에 들일 시간이 있다면 리서치를 통해 이미 나와있는 데이터들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해서 프로젝트의 논리적 근거를 만들어 가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