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찾아왔다.
12년도부터 시작한 직장생활은 25년 현재까지 쉴 틈이 없었다.
첫 직장을 10년 다니고 그만 둘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두 번째 직장으로 출근했다.
첫 직장에서 퇴사할 때는 함께 일 하던 사람과의 생 이별과
회사의 거짓된 이기적인 모습에 정이 뚝 떨어졌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러다 고객의 한 마디가 트리거가 되어 이직자리도 구해놓지 않고 무작정 퇴사를 결심했었다.
무심코 퇴사를 위해 이곳저곳 찔러 넣었던 이력서가 덜컥 합격하면서
그렇게 쉬지도 못하고 이직을 하게 되었다.
퇴사일 : 12.31
입사일 : 1.3 (1.2일은 공휴일이라 3일부터 입사)
처음 해보는 이직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새로운 동료들과 적응해야 했고, 경력직인만큼 업무에도 빨리 적응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벌써 3년이란 시간을 넘게 지금 회사와 함께 했고,
이직이 잦은 지금의 회사는 내가 고인물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던 중 대표가 두 번이나 바뀌어 올해 새로운 대표가 왔다.
새 대표는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그동안 본인이 다져온 실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이었다.
그 이중성은 직원들을 들들 볶는 용도로 많이 쓰였는데,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들들 볶이다 못해, 나는 결국 흐물흐물해지고 말았다.
그렇게 번아웃이란 것이 내게도 찾아왔고 매일 밤 눈을 감기 전, 아침에 눈을 뜬 후가 가장 괴로웠다.
출근이라는 두 글자가, 휴대폰 알람보다 먼저 나를 짓눌렀다.
출근하고 나서는 도무지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고,
내게 맡겨진 일은 김 아무개의 일처럼 느껴졌다.
결국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퇴사'라는 결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 결심에 용기를 불어넣지 못해 입 밖으로 꺼내질 못했다.
이 결심을 이루어 내려면 '월급'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나.. 완등할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