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 경찰의 특수부대, SWAT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영화나 게임에서 섬광탄을 던지고, 문을 부수며 돌입하는 강렬한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죠.
하지만 SWAT의 실제 역할과 역사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SWAT의 기원부터 현대의 변화까지, 그 발전 과정과 영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SWAT은 'Special Weapons And Tactics'의 약자로, 특수 무기와 전술을 사용해 고위험 작전을 수행하는 경찰 부대를 의미합니다.
본래는 'Special Weapons Assault Team'이라는 이름이었으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이미지 때문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미국에서 SWAT이 활약하는 장면은 연간 8만 건 이상 보고될 정도로 많습니다.
테러 진압, 인질 구출, 마약 단속, 조직 범죄 소탕 등 고난이도 임무를 수행하는 SWAT은 단순한 경찰을 넘어 준(準)군사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SWAT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34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4천만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경찰력만으로는 사태를 진압할 수 없어 주방위군이 동원될 정도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LA 경찰국(LAPD)은 보다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해병대 출신 경찰관 존 넬슨(John Nelson)이 특수부대 창설을 제안했습니다.
그의 제안은 경찰국장 대릴 게이츠(Daryl Gates)의 승인으로 이어졌고, 60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SWAT 팀이 탄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LA에서만 운영되던 SWAT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계기는 1966년 텍사스 대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었습니다.
28층 높이의 시계탑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범인은 45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당시 경찰은 화력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다른 지역 경찰들도 SWAT 창설을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 SWAT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1974년, 좌익 무장단체 '공생 해방군'이 한 주택을 점거하며 발생한 인질극에서 SWAT이 투입되었습니다.
몇 시간의 교전 끝에 주택이 붕괴되었고, 무장 세력 6명이 사살되는 동안 SWAT 대원들은 단 한 명도 부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SWAT에는 방탄복과 자동소총이 정식 지급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마약 범죄가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SWAT의 역할도 더욱 커졌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마약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선언하며 경찰에 군사적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SWAT은 마약 단속을 위해 적극 활용되었고, 1980년대 연간 3,000건이던 마약 단속 작전이 1990년대에는 3만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이 시기 SWAT은 국방부로부터 다양한 군사 장비를 지원받아 무장 수준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경찰과 군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일부에서는 경찰이 지나치게 군사화된다는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99년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SWAT의 작전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당시 경찰은 SWAT이 도착할 때까지 저지선을 치고 기다렸고, 그 결과 대응이 지연되어 12명의 학생과 교사가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경찰의 대응 방식이 변화하여, SWAT이 도착하기 전이라도 순찰 경찰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매뉴얼이 개정되었습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경찰과 군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SWAT의 역할은 더욱 커졌고, 군 수준의 장비와 전술을 갖춘 팀으로 발전했습니다.
2015년을 기점으로 SWAT 출동 건수는 연간 8만 건을 돌파하며 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군대화될수록 시민과의 마찰도 증가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 군사적 성격을 띨수록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범죄 예방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사회에서는 경찰의 무장 수준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SWAT 대원이 되려면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체력, 사격술, 전술, 의사결정 능력 등이 평가되며, 선발된 후에는 기초 SWAT 학교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받습니다.
이후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팀 단위 훈련을 진행하여 실전 감각을 유지합니다.
장비 면에서도 SWAT은 군과 유사한 수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방탄복과 헬멧을 착용하며, 주무장으로 기관단총, 자동소총, 저격소총 등을 사용합니다.
과거에는 H&K MP5 기관단총이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5.56mm 탄을 사용하는 M4 카빈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또한, 섬광탄, 최루탄, 배터링 램(문을 부수는 도구) 등 다양한 특수 장비를 활용합니다.
SWAT은 군용 장갑차를 도입하기도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퇴역한 군용 차량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군사화된 장비가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켜 불필요한 충돌을 유발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SWAT의 역사와 역할, 그리고 현대 경찰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강력한 무장과 훈련으로 대테러, 인질극, 마약 단속 등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그만큼 경찰의 군사화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SWAT의 발전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보시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