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Mar 26. 2016

"누나, 브런치에 글 좀 적당히 써."

 부모님과 동생의 학교에 가서 밥이라도 같이 먹고 오려고 했는데, 가지 않게 되었다. 못 가게 되었다고 엄마가 전화하셨더니 동생이 하는 말이 참, 걸작이다. 옆에서 다 듣고 있었는데 듣는지 몰랐나 보다. 하긴, 듣고 있는 걸 알았어도 크게 신경 안 썼겠지만..?


 "엄마. 그건 괜찮은데, 누나 브런치에 글 좀 적당히 써라고 해주세요. 너무 많이 써서 사람들이 싫어하겠더라. 알림이 계속 뜨니까 불편해. 연락 온 줄 알고 보면 누나가 글 쓴 거더라. 꼭 중요하지 않은 이상한 글은 좀 줄여."


나보다 겨우 1살 어린 내 동생에 비해 과하게 어리고 심각하게 귀여운 '안녕자두야'의 자두 동생들. 그래도 우선은 동생 캐릭터들이니까 사진 첨부!


 옆에서 듣고 있는데 얼굴이 빨개졌다. 윽! 창피해. 다른 분들도 이렇게 다들 생각하실까?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너무 과하게 올린다고? 윽...


..........

근데 동생...

이상한 글(?)은 좀 줄이라는 건 무슨 말이니...?


 아, 그래.. 확실히 많이 쓰긴 했지. 처음 시작할 때의 다짐이 '그냥 우선 최대한 많이 쓰고 보자!' 였으니까. 지금도 그렇고. 하루에 글을 적어도 하나씩은 무조건 쓰자고 생각했으니, 3월 10일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브런치에 지금까지 30편이 넘게 썼다. 삭제한 글도 있는데도, 이 글까지 올리면 33편.


 '음.. 과했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불편할 정도로 올린 건가..? 싫어하셨을까? 이상한 글, 좀 부족한 글들은 지울까..?'

여러 생각이 계속 들었다.


 우선 그냥 무조건 많이 쓰고 봐야 글 쓰는 것도 자연스럽고 편해질 거고, 글도 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에 무조건 많이 쓰고 봤는데. 동생의 말에 좀 찔리기도 했다. 어느 정도 괜찮은 글이 아니면 앞으로는 몇 번을 생각해서 고민해보고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휴!


 그런데 쓰고 싶은 글들이 지금도 많은데.. 흠. 어떻게 해야 할까 싶다. 고민 고민이다. 윽

고민이 되면서, 좀 심하게 부족하다 싶은 글들은 지울까 생각 중이네요.

근데,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은 원래 많이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긴 해요.

그래야 글 실력이 늘 테니까요.

어색하고 부족한 표현들도 계속 쓰다 보면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고 자연스러워질거같고요.


 근데 그게, 글의 수가 많으면 좀,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불편하게 만드나 싶어서...

원래, 세상 고민은 제가 굳이 다 가져와서 짊어지고 사는 사람이라서요.

또 고민 시작입니다. 헷


p.s 사실, 저는 이 글을 나름대로 재밌는 글이라고 썼네요. 읽으시는 분들께서 웃으면서 읽으셨으면 해서요. 사진도 넣어놓으면서요..?음.. 그런데 글을 읽는 분들이 재밌게 읽으시지는 않았나봐요. 역시 부족한 글실력이네요. 힛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 2시에 쓰는, 갑자기 너무 솔직한 고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