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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Feb 08. 2019

겨울은 간다

춥던 날을 그리며

그의 손은 항상 따뜻했다. 상대적으로 나는 차가웠다. 그런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잠깐 안 잡아줬다고 그랬지”
잡은 손을 놓으면 금세 차가워지는 내 손은 스스로 따뜻할 일이 영영 없을 것 같았다. 오로지 그의 체온에 의지해서만 유지되는 따뜻함 같은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더 많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에 ‘괜찮다’는 말로 아쉬움을 내비치곤 했다.
아주 가끔 내 손이 더 따뜻할 때가 있었다. 그가 신기해하면 “항상 내가 받잖아”라는 말을 했는데 왠지 분한 기분이었다. 마치 식어가는 심장을 만지듯 살리듯 더 꽉 쥐어보았다. 내색할 수 없는 아쉬움이 춥지만 손 만은 따뜻했던 겨울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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